4월 백화점 남여성복 실적 양극화 뚜렷
우려가 현실이 됐다. 소비 트렌드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실속형 저가 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는 것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가치소비’ 경향으로 프리미엄 시장도 꾸준히 성장세다.
해외에서 수입된 고가의 컨템포러리 브랜드와 가격이 저렴한 SPA, 스트리트 브랜드에 수요가 쏠리고 있다.
이러한 경향으로 인해 이전까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인 국내 백화점 중고가 브랜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국내 백화점 총 점포에서 남성 정장과 캐릭터 캐주얼은 나란히 역신장했고, 수입을 포함한 컨템포러리군만 10%대 성장을 이뤘다. 지난 달(4월) 매출 추세도 비슷하다.
롯데 백화점에 따르면 남성정장이 전년대비 -8%, 컨템포러리는 8.7% 신장 했다. 여성복은 컨템포러리가 16.5% 신장한 반면 트래디셔널, 영캐릭터, 모피는 보합 내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여기에 가격이 싼 저가 SPA와 스트리트 캐주얼은 꾸준히 성장세다. 4월 기준으로, 롯데 스트리트 캐주얼과 SPA는 각각 22.1%, 11.4% 신장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 중고가 브랜드를 전개해 온 업체들이 포지셔닝을 고가 존으로 조정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더불어 지난해부터 스트리트캐주얼 존이 확대되면서 소비 양극화 현상은 더 극명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어정쩡한 중간 시장이 감소하는 현상은 명품 브랜드의 매스티지 전략 실패에서도 엿볼수 있다.
버버리, 프라다 등 주요 명품 브랜드들은 수요 감소에 대한 대안으로 매스티지 전략으로 노선을 바꿔 탔지만 오히려 기존 고객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패션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공통된 현상이다.
미주와 유럽은 물론, 중국 등 동남아 시장에서도 매출이 급격히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프라다그룹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구찌는 매출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줄었다.
반면 에르메스, 샤넬 등 ‘희소가치’를 추구하고 있는 곳들은 글로벌을 포함 국내 시장에서도 꾸준히 성장 하고있다.
대중화 전략을 펴고 있는 대부분 명품의 영업이익이 갈수록 줄고, 초고가 명품 전략을 고수한 업체들은 성장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것.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내수 역시 저성장 구간에 돌입했다고 보고 있다.
홍민석 LF 전무는 “소득 계층 간 구매 기준에 따라 소비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불황이 길어지고 저성장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일종의 ‘소비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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