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영패션관 잇따라 개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이 10~20대 고객층을 겨냥한 영 패션관을 잇따라 출점하고 있다.
영플라자 명동점을 개설하며 업계 최초로 영 패션 전문관을 연 롯데는 명동에 이어 올 2월 청주에 2호점을, 8월 대구에 3호점을 오픈했다.
내년에는 부산에 4호점을 열고 이후 광주와 대전까지 대학가 등 젊은층이 몰리는 지방 도심 상권을 중심으로 신규 출점해 2010년까지 10개를 채운다는 계획이다.
지난 21일에는 신촌점 지하 1개 층에만 영 패션관을 운영해 오던 현대가 코엑스점을 리뉴얼 영패션관으로 오픈하며 본격적으로 전문몰 경쟁에 나섰다.
롯데와는 달리 영캐주얼 영업이 활성화되어 있는 기존 점포를 중심으로 리뉴얼 또는 증축하는 방식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오는 2009년에는 신촌점 별관 부지에 영 패션관을 오픈한다.
신세계 역시 영등포점을 영패션관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주요 백화점들의 잇단 영 패션관 출점 계획에 대해 업계는 “지방과 가두상권을 싹쓸이하기 위한 무리한 출점”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수도권과 부산 등 일부 지방 대도시 점포를 제외한 대부분의 점포에서 투자금액 대비 효율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가대 브랜드들로 채운 신규 점포는 가두점과 대형마트에 별다른 경쟁력을 갖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실상 롯데가 지방 첫 영플라자로 야심차게 오픈한 청주점은 오픈 첫 달에는 명동점 매출의 80% 수준인 일평균 3억5천만원을 기록하며 지역 대리점에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했다.
그러나 영업개시 8개월이 지난 현재 입점 브랜드 중 상위권 매출이 월평균 3천~5천만원대로 인근 가두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구점 역시 타 백화점에서 월평균 1억원대를 올리는 모 스포츠 브랜드가 월 최고 4천만원에 그치는 등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백화점이 가두 상권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별도의 영 패션관을 세우면서 매장을 채우기 위해 기존 점포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브랜드들도 무리하게 입점시키다 보니 효율이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캐주얼 업체 한 관계자는 “영플라자를 신규 출점한다고 해서 동일 상권 백화점에 중복 입점하다보니 집객력도, 효율도 모두 떨어지고 있다. 백화점과의 관계가 있어 입점했는데 들어간 비용도 회수가 안되고 대리점주들에게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롯데 영플라자에 매장을 오픈한 한 중가 캐릭터 업체 본부장도 “대리점 영업을 위해 백화점 입점을 선택했다. 32%나 되는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는데 영업실적은 직원 월급과 수수료 내기에도 벅차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영플라자가 백화점이 없는 주변 지역 소비자들을 흡수하는 순기능도 있고, 기존 백화점보다 면적이 작은데다 아직 영업일이 1년도 안되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기대 이하의 실적에 머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인구, 상권 등 객관적으로 볼 때 종합 백화점은 현재로도 공급과잉 상태다. 점포당 매출액 신장도 한계가 있고 신규 출점을 해야 외형이 성장하는데 특화전략의 하나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전문몰 육성이다 보니 무리하게 MD를 진행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신규 유망 브랜드, 지역 토착 브랜드 발굴, 직매입 확대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패럴뉴스(2007.10.22/http:www.apparel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