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으로 내몰며 “온라인 매출이나 올려라”
백화점 유통사들이 국내 캐주얼들의 오프라인 실적 악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업계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유통사들이 MD개편을 통해 캐주얼 존의 면적을 지속적으로 줄이며 각 점포의 트래픽이 낮은 층으로 내몰고 있어 오프라인 실적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롯데 본점과 영등포점 등은 최근 2~3년 사이 MD 개편을 통해 캐주얼 존을 가장 트래픽이 낮은 곳에 배치시켰다.
최근 대대적으로 리뉴얼 오픈한 신세계 강남점도 8층 가장 구석자리로 몰아넣었다.
유동인구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다 보니 당연히 매출 실적은 곤두박질이다. 업체들에 따르면 MD개편 이후 오프라인 매출이 많게는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는 것.
이뿐만의 문제가 아니다. 실적이 부진하다 보니 백화점에서는 온라인 매출을 높이라는 식의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하지만 업체들 입장에서 온라인 판매는 수익구조가 안 좋아 이중고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캐주얼 업체 한 임원은 “백화점유통에서 캐주얼을 구석으로 내몰고 온라인 매출이나 올리라는 식의 대우를 하고 있어 업체 입장에서는 상황이 더욱 힘들 수밖에 없다”며 “매장의 컨디션만 좋아도 충분히 매출을 올릴 수 있는데 현재 유통의 MD 분위기가 캐주얼 업체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토로 했다.
롯데 평촌점과 전주점 등 매장 컨디션이 좋은 점포에서는 오프라인 실적이 나쁘지 않다.
평촌점의 경우 ‘지오다노’는 백화점 매장 평균 대비 3배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이중 오프라인 비중이 95%가 넘는다. 백화점 매장 전체 기준 오프라인 매출이 80% 정도를 차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오프라인 실적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티비제이’와 ‘마인드브릿지’ 역시 백화점 매장 평균 대비 중위권 실적을 올리고 있는데 오프라인 매출이 90~95% 수준이다. 타 매장 대비 오프라인 매출이 20~30% 가량 높다.
전주점에서는 오프라인 실적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티비제이’는 1~3월까지 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 중 온라인 매출은 1%가 채 안 된다. ‘폴햄’도 1억6천만원의 매출 중 온라인 비중이 2% 수준이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백화점들이 국내 캐주얼들의 실적을 논하기 전에 어떠한 대우를 하고 있는지부터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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