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큰손 부상한 중국 상인 …‘양날의 검’

2016-05-13 00:00 조회수 아이콘 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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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품 중국 온라인몰서 판매
백화점 여성복 매장을 찾는 중국인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특정 점포 몇 곳에 집중되고 있긴 하나, 최근 들어 구매율이 상승하고 찾는 브랜드 폭도 넓어지는 추세다. 

특히 두드러지는 것이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상인들의 수요다. 일반 관광객도 꾸준하지만 몇 천만 원씩 사가는 ‘큰손’들이 상당수 있을 만큼 구매 파워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숍 매니저가 단골상인들을 별도 관리할 정도. 

예능과 드라마 여러 작품이 대박을 치면서 한류 효과가 더욱 거세지고 그만큼 국내 스타들의 노출빈도가 늘어난 영향이다. 중국기업들이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TV프로그램에 비용을 지불하며 PPL을 하러올 정도로 그 파급력이 커졌다.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을 접하기 때문에 신제품 수요가 높고, 추가주문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심각한 내수침체 속에 이들의 구매력 향상은 저조한 매출에 힘받이가 된다는 점에서 단비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를 겨냥한 브랜드들의 의도적인 PPL도 활발하다. 

이런 가운데 ‘중국 상인 대상 판매’에 대해서는 앞서 경험해본 브랜드 업체들을 중심으로 경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장의 매출효과는 있지만 철저한 관리가 동반되지 않으면 ‘득’이 아닌 ‘독’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 

카드가 아닌 큰 금액 단위의 현금이 오가는 중국 상인들의 특성상 본사와의 거래가 아닌, 매장과 상인 간 거래는 자칫 큰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어서다. 

커리어 A브랜드와 영 캐주얼 B브랜드의 경우 숍 매니저가 매출에 등록하기 전 급한 일에 사용한 것이 발단이 돼 억대 사고로 번졌고, 매니저가 연락 두절되고 나서야 본사가 알게 되는 일을 겪었다. 모두 명확한 관리기준이 없어 벌어진 사고다. 

따라서 신상품을 제외한 특정 품목과 특정시즌(기간) 제품으로 국한하거나, 위험을 방지할 수 있는 판매 한계금액을 책정해 철저히 양성화하는 동시에 백화점 EDI와 본사 전산 상의 금액 차이와 재고에 대한 잦은 실사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충고다. 

다음으로는 중국 상인과 온라인에 치중하면서 근간이 되는 국내 오프라인 고객이탈이 커질 수 있는 점, 중국 상인을 대상으로 한 가격 후려치기가 심화되고 있는 점 등이 문제로 꼽힌다. 

신상품의 경우 할인은 통상 10%를 제공하는데, 중국 상인들에게는 다량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30%(브랜드 20%, 유통사10%) 이상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는 곳들이 있기 때문. 숍 매니저가 본인 마진에서 할인을 더 해주는 사례도 있는 만큼 최대 20%를 넘지 않도록 하는 등 할인율을 제한해야 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한 영 캐주얼 브랜드업체 사업부장은 “상인들이 싸게 가져가 타오바오, 티몰 등 온라인 몰에 국내보다 저렴하게 판매하고, 돈이 된다 싶으면 직접 카피 생산하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브랜드가 카피당하는 것은 물론 역으로 국내고객이 직구해 오는 등의 사례를 찾기 어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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