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국내 패션 디자이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현지 업계에 따르면 상해지역은 이미 포화 상태고, 최근에는 남쪽 화난 지역 광저우(광둥성 성도)의 패션 기업들의 한국인 디자이너 채용이 늘고 있다.
자국 내 패션 브랜드 사업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현지 디자이너보다 실력이 앞선 한국 디자이너를 끌어당기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국내는 내수 불황으로 기업들의 디자이너 채용을 줄이고 있는 추세여서 향후 중국으로 건너가는 디자이너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광저우 남성복 기업 디크니(DIKENI)의 이현석 기획 총괄 팀장은 “한국에서 남성복 시장이 팽창할 당시 활약했던 디자이너와 MD 대부분이 상해와 광저우 등 (중국)연안지역 주요 패션 기업으로 자리를 옮겨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현지 기업들이 한국 디자이너를 선호하는 이유는 언어의 장벽이 있지만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 동질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적응이 쉽다는 판단 때문이다.
디자이너들은 국내 기업과 달리 고임금과 상대적으로 낮은 업무량, 빠른 승진 같은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국내 패션 대형사의 경우 경력 15년의 디자인 실장 연봉이 1억원 안팎이고 여기에, 연장·야간·휴일 근무 수당 등이 추가로 제공되는 수준이지만, 중국 기업은 세후 연봉 최소 2억 원을 제시하는 등 경력과 기업의 규모에 따라 2억~3억 원 대 고액 연봉이 형성되어 있다는 것.
여기에 세금 혜택과 주택, 자녀 교육 지원 등 혜택을 모두 감안하면 국내 근무에 비해 2~3배를 더 버는 셈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으로 이직한 한국 디자이너들은 높은 연봉 뿐 아니라 젊고 탈권위적이인 중국 기업문화와 수월한 근무 환경을 장점으로 꼽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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