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엑스알’ 중단, 한국 현대사 닮아 ‘테즈락’에서 ‘이엑스알’까지.. 뒤안길로

2016-06-09 00:00 조회수 아이콘 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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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엑스알’이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업계에 의하면 내셔널 스포츠 메이커 ‘이엑스알’이 런칭 15년만에 전개를 중단키로 결정하고 이를 직원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1990년대 지방자치제 시행으로 부산지역 토종 브랜드로 출범한 ‘테즈락’을 포함, 20여년의 세월을 마감하게 됐다. 어쩌면 ‘이엑스알’의 역사는 대한민국의 역사와도 맥을 같이 한다. 지방자치제의 대표 브랜드로 출범해 현대자동차의 주요 하청업체였던 성우하이텍이 인수한 후 ‘이엑스알’로 리런칭했고 캐포츠라는 새로운 영역을 창조했고 글로벌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전개를 중단한 과정들이 한국의 현대사와 많이 닮아 있다.

업계에서는 ‘이엑스알’의 중단을 어느 정도 예측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실적이 큰 폭으로 줄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수차례의 리뉴얼에 대해서도 대리점을 비롯한 유통에서의 반응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엑스알’ 중단에 대한 업계 반응은 엇갈린다. 한편에서는 수년 전부터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기 때문에 중단한 것이 오히려 잘 한 선택이라는 의견과 토종 스포츠 메이커로의 자존심에 상처를 남기게 됐다며 중단 결정을 아쉬워 하는 쪽으로 나눠진 것.

사실 ‘이엑스알’은 2010년 초반부터 위기가 감지됐다. 캐릭터스포츠라는 새로운 컨셉으로 시장을 향유했던 ‘이엑스알’이 젊은층의 이탈로 수년째 정체 상태를 이어왔다.

이런 상태에서 민복기 서하브랜드네트웍스 대표와의 결별이 브랜드의 하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민 대표와 결별 이후 이엑스알코리아의 실질적 오너인 이명근 성우하이텍 회장의 사위인 한창훈 대표 체제 출범 후 여러 차례 브랜드를 리뉴얼, 시장의 변화에 대처하려 했으나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

이후 한창훈 대표는 이엑스알코리아를 수입 유통업체인 리앤한과 합병, 럭셔르 스포츠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개념의 제품과 유통을 선보였으나 이 마저도 시장에서 냉담한 반응을 얻었다.

결국 ‘이엑스알’은 수차례 리뉴얼로 경제적인 손실은 물론 브랜드 가치마저 잃어버린 결과를 초래하며 전개 중단이라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리앤한은 ‘이엑스알’ 중단으로 빠른 시간 내 매장을 정리하는 한편 기존 수입과 유통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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