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아울렛에 몰리는 이유는
구로동 일대 대형 아울렛몰 여성복 매장이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마리오아울렛과 더블유몰 1, 2층 매장의 경우 주말이면 하루 평균 7백만~1천만원의 매출을 넘기는 곳이 절반 정도에 이르고 있다.
백화점에서 인기가 높고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일수록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당초 패션아일랜드에 이어 더블유몰이 문을 연다고 했을 때 아울렛 업계는 선발 주자인 마리오의 매출이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더블유몰이 1층에 영캐주얼 존을 개설하는 파격적인 MD로 여성복을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에 이 부문에서의 매출 나눠먹기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오히려 그 비중이 늘거나 지속적인 신장이 이루어지고 있다.
백화점·가두점 매출 '야금야금' 이에 대해 더블유몰 박을갑 전무는 “백화점 고급 브랜드 상품을 저렴하게 사고자 하는 아울렛 소비자의 니즈를 핵심에 두고 철저하게 아울렛몰의 순수 기능에 집중했기 때문에 신수요를 창출해 냈다”고 말했다.
‘아울렛몰’ 브랜드라는 이름으로 런칭되는 중가, 중저가 브랜드의 정상 매장 입점을 최대한 지양했다는 것이다.
마리오도 오픈 당시 이러한 모토를 내세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중가 정상 매장이 예전보다는 꽤 늘었다.
최근에는 다시 이들 중가 매장 비중을 줄이고 철저하게 고급 브랜드의 2차 유통으로 타겟팅을 강화하고 있다.
마리오 박계홍 차장은 “아울렛몰에 오는 소비자는 중가의 싼 브랜드를 사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고급 브랜드를 싸게 사기를 원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반대로 아울렛이 번창한다는 것은 백화점 등 1차 유통이 안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최근 백화점 효율 저하와 가두점 침체 등의 굴레 속에서 아울렛 매출 만이 높아지자 여성복 업체들은 앞다투어 중가 브랜드를 런칭하거나 상설 사업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예 상설을 위한 별도 사업부를 만들고 새 상품을 공급해 주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이에 대한 아울렛 업계의 시각은 비관적이다.
중가 브랜드의 난립이나 상설 사업의 기형적 확대는 주와 부가 바뀌는 사태를 빚을 수 있으며, 카테고리나 성격이 비슷한 상태에서 가격만을 싸게 가져가는 브랜드가 늘어나면 메인 브랜드를 잠식하는 자가당착에 빠질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백화점 여성복 가격 거품 한계 일각에서는 아울렛이 번창하는 것을 두고 백화점 여성복 가격의 거품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지적하는 시각도 있다.
위비스 김종운 전무는 “백화점 여성복이 역신장하는 이유는 하나”라며 “공급과 유통채널은 늘었는데 옷은 여전히 모두 비슷비슷하고 가격은 너무 비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업계는 향후 2~3년간 아울렛 유통의 확장은 지속되겠지만 시장 질서 재편이 뒤따르지 않고서는 현재와 같은 활황이 오래 유지되기는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더블유몰 오신석 이사는 “현재 아울렛 유통 업계는 소비 패턴 변화의 흐름을 타고 외형은 크게 늘었지만 체질은 매우 허약하고 브랜드와 업체의 난립으로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백화점은 고급 브랜드의 정상 매장, 대형마트는 PB와 중저가 브랜드, 아울렛은 고급 브랜드의 이월상품 유통 등으로 유통별 영역이 명확히 구분되어야 하는데 최근 대형사들조차 아울렛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양극화와 혼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체성 없는 유통 업체의 난립과 사업 벌이기는 결국 브랜드 업체들 조차 그에 따라 널뛰기를 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유통 시장 활성화가 오래 지속되기보다 영역을 무너뜨리고 또 다시 소비자의 외면을 받는 형국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패럴뉴스(2007.11.5/http://www.apparel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