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지 노스케이프 중단결정
업계 매출회복 돌파구 요원
하반기에도 반전기미 없어
리딩기업 수천억 재고 폭탄
터지면 하위브랜드 전멸
아웃도어의 하향세가 심상치 않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 무색할 만큼 10여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해온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지난해부터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다. 2010년대 접어들면서 우후죽순 론칭한 아웃도어 브랜드 다수가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아웃도어 업계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연간 30%를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해왔지만, 2013년을 기점으로 성장세가 꺾이기 시작해 2014년에는 성장률이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5% 역신장을 기록했다.
결국 휠라코리아의 ‘휠라 아웃도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살로몬’, 금강의 ‘헨리한센’, 평안그룹 ‘오프로드’ 등 패션 전문기업들은 ‘선택과 집중’을 외치며 시장에서 아웃도어 브랜드를 철수시키기 시작했다. 시장이 축소되면서 아웃도어 산업에 대한 헤리티지가 없는 브랜드들은 사상누각이었다.
최근에는 패션그룹형지가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케이프’의 사업을 사실상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전국 7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고 회사가 보유한 기타 계열사 브랜드로 선회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업계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S/S 제작물량을 큰 폭으로 축소하는 등 노스케이프가 철수 절차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어 왔다.
하반기에도 이같은 패션기업들의 엑소더스 행렬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미 올 상반기에도 매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속절없이 두자릿수 역신장이 계속되고 있고, 1년 사업의 성패를 결정할 하반기 매기도 안갯속에 있기 때문이다. 라이프스타일을 통한 외연확장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일부 대형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수천억원대 재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다.
한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지난 수년간 유통망을 빠르게 확장하면서 물량도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지난 2~3년간 판매가 급감하면서 재고량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적게는 수백억원대에서 많게는 수천억원대에 이르며, A브랜드의 경우 재고가 1조원을 넘는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리딩 브랜드들 중 한 곳이라도 누적된 재고를 시장에 풀기라도 하면 너나 할 것 없이 치킨게임에 동참할 수밖에 없고, 자금력이 약한 하위 브랜드들은 결국 존폐의 위기로 내몰리게 될 것”이라며 “자칫 아웃도어 시장의 가격신뢰도 역시 회복불능의 상태까지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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