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만난 패션 산업, 끝없이 진화한다

2016-07-13 00:00 조회수 아이콘 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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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잇는 새로운 기술 비디오커머스·핀테크·O2O 등 주목
패션은 IT와 만나 진화를 계속하고 있다. 이전부터 IT 기술은 패션 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며 패션 산업의 성장과 함께 해왔다. 전자상거래가 등장한 이래 패션은 거래액 1위의 자리를 놓친 적이 없었고 1세대 온라인 쇼핑몰 ‘스타일난다’는 1000억 매출을 가뿐히 넘어서며 1조원대 가치가 있는 기업으로 평가 받기도 했다.

최근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른 비디오커머스는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이 상품을 홍보하고 소개하는 새로운 형태의 커머스를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경우 SNS를 통해 많은 팔로워 수를 보유한 ‘왕홍’이 등장해 그들이 소개하는 제품이 폭발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대표적인 ‘왕홍’인 무야란은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 상점에서 한국 화장품을 판매, 65억여 원의 연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이 같은 대박 행진에 중국 뷰티기업은 물론 패션기업까지 이들과 협력하는 전략을 속속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온·오프라인 결제를 하나로 이어주는 간편한 핀테크 기술과 브랜드의 성장을 돕는 O2O·콘텐츠 플랫폼까지 이커머스에 이은 새로운 기술이 잇따라 등장하며 패션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 이커머스 뒤흔든 ‘비디오커머스’

비디오커머스란 크리에이터가 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을 통해 제품을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커머스로 연결되는 것을 말한다. 이와 밀접하게 연관된 것이 MCN(Multi Channel Network)이라는 1인 창작 콘텐츠 사업이다. 직접 제작한 영상 콘텐츠를 다양한 채널로 유통해 영상 속 인물이나 상품 인지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비즈니스를 펼치는 것이다. 패션과 뷰티관련 영상 속 인물, 즉 진행자를 콘텐츠를 생성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크리에이터라 부른다.

특히 뷰티 크리에이터들은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유명 뷰티 크리에이터인 ‘씬님’은 100만에 가까운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하고 영상 조회수는 1억건에 달한다. 최근에는 글로시데이즈와 콜래보한 ‘씬쿵주의’ 파우치를 선보여 24시간 내에 완판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 대표 MCN 사업자인 레페리엔터테인먼트(이하 레페리)는 창작자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기준 160명의 크리에이터를 육성, 70명과 전속 계약을 체결해 함께하고 있다. 패션 분야 크리에이터로는 국내 최초 패션 크리에이터 ‘한별’이 대표적인 인물. 32만 팔로워를 보유한 그녀는 최근 롯데백화점과 스타일링 콜래보 영상을 제작해 패션쇼에서도 선보이는 등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 5월 레페리와 함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소개하는 패션 비디오 커머스를 진행했다. 레페리의 크리에이터들이 위메프에 입점한 디자이너 브랜드의 제품을 영상으로 소개해 10만 뷰의 조회수를 돌파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레페리 관계자는 “처음으로 시도했던 협업이었음에도 비디오커머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읽을 수 있었다”며 “높아진 관심에 힘입어 콘텐츠를 업그레이드해 2차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간편한 결제, 커머스를 지배한다

이커머스가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모바일커머스로 변화하면서 간편한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핀테크(Fintech)도 새롭게 이슈가 되고 있다. 핀테크란 금융과 기술의 결합을 의미한다. 최근 주목 받고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가 바로 핀테크의 일종이다.

중국은 이미 핀테크의 중심으로 발전했다. 중국의 2015년 인터넷 결제 사용자 규모는 약 3억명으로 전년대비 17.9% 상승했다. 모바일 결제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같은 기간 모바일 결제 사용자는 2억명을 넘어서며 26.9%나 증가했고 거래 규모는 세계 1위 규모로 3조4000억위안에 달한다.

이렇게 급성장한 중국 모바일커머스의 중심에는 모바일 결제시스템 ‘알리페이’가 있다. 4억50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알리페이’의 시장점유율은 68% 수준으로 모바일 결제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대부분이 ‘알리페이’를 사용하고 있다. 휴대기기로 QR코드나 바코드를 스캔해 결제하는 방식으로 간편하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이 성장세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패션 산업이 핀테크에 주목해야 할 이유는 바로 간편함이다. 공인인증서가 없어도 자신의 신용카드를 간편결제 서비스에 등록하기만 하면 6자리의 비밀번호만으로도 간단하게 결제가 가능해진다. 외식업체 아워홈은 최근 ‘알리페이’를 도입했다. 중국 고객들을 위해 환율 계산이나 환전 등의 번거로움을 덜어 더욱 간편한 결제를 돕겠다는 것. 중국에서 사용하던 간편한 결제 방법과 함께 ‘알리페이’에 대한 친숙함을 바탕으로 유커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시장은 핀테크의 도입기를 지나 성장기로 접어들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사용자 1000만명을 돌파했고 ‘삼성페이’는 지난달 누적 결제액 1조원을 넘어서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플래닛의 ‘시럽페이’는 11번가의 카드 결제 소비자 5명 중 1명이 사용할 정도이며 신세계의 ‘SSG페이’는 출시 6개월만에 14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며 순항하고 있다. ‘무신사’, ‘W컨셉’, ‘29cm’ 등 대표 온라인 셀렉트 숍은 물론 홀세일 브랜드의 온라인 몰도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해 공인인증서에 넌더리가 난 고객들이 손쉽게 구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29cm 관계자는 “결제단의 속도를 높이고 간소화하기 위해 ‘카카오페이’를 도입했고 그 사용 비중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구매 이탈률을 내리고 구매로 전환되는 비중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인 간편결제는 앞으로도 많은 업체가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변화 이끄는 ‘미카’ ‘글랜스티비’ ‘인스타월’

패션과 기술의 만남은 커머스의 새로운 모델과 결제수단에 국한되지 않고 O2O, 콘텐츠 홍보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달 12~14일 열리는 ‘2016 패션리테일페어’에는 패션 산업에 신선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는 IT 업체들이 참가해 패션 산업과의 동반 성장을 모색한다.

그 중 스타일미러의 ‘미카’는 카메라가 탑재된 거울 앞에서 옷을 입고, 찍고, 소통하며 구매까지 연결하는 O2O 쇼핑 어플리케이션으로 침체된 오프라인 시장에 활기를 가져다 줄 새로운 솔루션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 회사는 매장에 방문해 옷을 구매하며 거울 앞에 서는 자연스러운 행위에 주목했다. ‘미카’의 거울이 설치된 매장에 방문한 고객은 거울 앞에서 옷을 입어보며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 사진으로 나만의 패션다이어리를 만들어 지인들과 사진은 물론 상품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이렇게 찍힌 사진 정보는 해당 매장에 전달된다. 매장은 이를 바탕으로 방문한 고객을 단골고객처럼 관리할 수 있다.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해 고객의 취향에 맞춘 상품 추천, 프로모션, 신상품 홍보 등을 마케팅이 가능해지는 것. 또한 고객은 모바일로 착용 사진에서 곧바로 구매가 가능해 현장에서 구매가 이루어지지 않아도 이와 연계된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브랜드의 영상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 다양한 플랫폼에 유통하고 있는 글랜스티비는 월 40편 이상, 연간 500편 이상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노하우와 넓은 채널 네트워크가 강점이다. 1000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과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은 물론 IPTV에도 콘텐츠를 제공해 방대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외에도 프렌차이즈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에 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옥외광고인 디지털 사이니지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의 다양한 플랫폼과 제휴를 통해 브랜드의 중국 진출도 지원하고 있다.

디지털 멀티미디어 업체 사운드그래프는 소셜 스퀘어 ‘인스타월’을 선보인다. ‘인스타월’은 인스타그램의 사진을 보여주는 수십 개의 화면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디스플레이로 손쉽게 콘텐츠를 배포하고 운영할 수 있는 신개념 디지털 미디어다. 

브랜드의 인스타그램 페이지를 스마트폰을 이용한 간단한 설정만으로 표시하거나 브랜드와 관련된 특정 해쉬태그를 인스타그램 콘텐츠에 적합한 정사각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표시할 수 있다. 고객 참여 이벤트, 신제품 홍보는 물론 매장 인테리어 등 패션 리테일 공간에서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한 마케팅 수단으로 호평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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