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라’가 ‘유니클로’ 앞질러 단독 선두로

2016-08-02 00:00 조회수 아이콘 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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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 일본에서 매출 115%, 영업 이익 17.6% 증가

김숙이의 재미있는 일본 라이프스타일
지난해 봄부터 드리워진 글로벌 SPA의 그림자가 올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유니클로’가 한풀 꺾이면서 소비자들은 로컬 캐주얼 브랜드로 돌아섰다. 미국의 패스트 패션과 캐주얼 브랜드도  매출 부진이나 파산을 겪고 있으며, EU이탈로 흔들리는 영국에서는 신사복 브랜드 ‘오스틴리드’의 파산뉴스가 보도되는 등 전 세계 SPA업체들이 전환기를 맞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와중에도 순조롭게 실적을 늘리고 있는 글로벌 SPA가 있으니, 바로 ‘자라’다. 

◇ 자주 사는 SPA 브랜드 1위, ‘자라’
일본 섬연신문에서는 지난 5월 일본 전국 복식전문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패션의식 조사’에서 ‘좋아하는 브랜드’와 ‘자주 구입하는 브랜드’로 ‘자라’가 첫 단독 선두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매년 실시되며, 올해의 응답자 1505명 중 여성이 79.5%를 차지한다.  

실제로 ‘자라’는 순조롭게 실적을 늘리고 있다. ‘갭’이 판매부진으로 대규모 감원을 발표한 것을 필두로, ‘유니클로’가 거듭되는 가격인상에 고객 이탈로 고전하고, ‘H&M‘의 기존점 매출이 하락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글로벌 SPA 상위 4사의 최근 결산 매출은 전년대비(엔화기준)은 ‘갭’은 98%, ‘유니클로’는 109%, ‘H&M’는 111%의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그 중에서 ‘자라’는 115%로 1위를 차지했다. 기존점의 경우 ‘자라’ 108.5%, ‘유니클’로 106.2%, ‘H&M’ 99%, ‘갭’ 은 96%로 격차를 보였다. 

영업 이익은 ‘자라’와 ‘유니클로’가 나란히 115% 신장했고, ‘H&M’ 이 5.3%증가, ‘갭’이 26.8% 감소했다. 영업 이익률은 ‘자라’ 17.6%, ‘H&M’ 14.9%, ‘유니클로’ 10.3%, ‘갭’ 9.6%로 나타났다.

최근 3~5월 기존점 평균 월매출은 전년대비 ‘유니클로’ 102.3%, ‘H&M‘ 94%, ‘갭’ 93.7%에 비해, ‘ZARA’는 109.5%를 기록하며 단연 선두를 차지했다. 
◇ ZARA는 패스트 패션이 아닌 컬렉션 브랜드

이 같은 ‘자라’의 선전 배경에는 근원적 요인과 최근의 전략적 요인이 있다. 

근원적 요인이란 ‘‘자라’는 패스트 패션이 아닌 컬렉션 브랜드’라는 점이다. ‘자라’의 MD는 유럽에서의 소재 개발과 텍스타일의 선행 조달, 자체 염색관리에 의한 트렌드 대응을 기본으로 매주 새로운 기획을 선보이며, 디자인 면으로는 패스트 패션화, 텍스타일면으로는 선행 개발 컬렉션을 기본으로 한다. 

때문에 ‘자라’ 매장은 다른 경쟁 SPA브랜드와 같이 혼잡스러운 VMD가 아닌, 텍스타일과 컬러 스토리 전개로 이뤄져 있다. 

전략적 요인이란 인디텍스사의 독자적인 글로벌 직류 로지스틱 체제, 즉 본사 물류센터에서 조달과 출하의 쌍방향 물류 허브화하고, 세계 소비지에 물류센터를 갖지 않는다는 독자 시스템의 구축이다. 

이커머스의 급속한 확대에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로컬 직류로지스틱 체제는 세계 각지의 온·오프라인 매장에 보급하기 위한 로컬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전략으로, 유럽에서는 거의  마무리 됐으며 일본에도 지난해 로컬 물류센터 체제를 설립했다. 

생산지 물류 로지스틱 체제를 고수하던 ‘유니클로’는 로컬 물류체제 구축이 늦게 전환돼 올해 가을부터 아리아케 물류센터를 가동하는 단계이다. 

물류체제 전략전환에 성공한 인디텍스사의 기존점의 매출이 상승한 반면, ‘H&M’은 매출이 늘지 않아 고민하면서, 양사의 상품회전율과 영업 이익률면에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유니클로’ 또한 인디텍스를 따라 지난 2013년 이커머스로 전략 전환을 서두르면서 이커머스 비율이 5%대 중반으로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올 봄에 일본에서 온라인몰을 연 ‘H&M’ 보다도 이커머스 비중이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성장하는 ‘자라’ 

이처럼 ‘자라’는 세계 최고수준의 물류시스템과 온·오프라인 멀티 채널, 빅데이터 분석기술로 고객이 원하는 것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응하고 있다. 특히 온·오프라인 멀티채널은 고객과의 소통을 가깝게 해 고객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자라’가 주요 전략으로 꼽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라’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을 일률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고객들이 온라인에서 주문한 물건을 매장에서 찾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매장에서 교환까지 할 수 있다. 

이러한 핵심은 RFID태그에 달렸다. 이 기술을 통해 ‘자라’는 의류, 액세서리 등 해당 아이템의 컬러, 사이즈, 위치, 판매량 등 모든 정보를 저장하고 어떤 옷이 팔리면 바로 데이터를 재고 관리실로 보내 매장 진열대에 실시간으로 채워넣는 등 효율적인 관리를 실현하고 있다. 

경제가 신흥개발도상국 주도에서 선진국주도로 회귀하는 요즘, 패스트 패션의 시대가 지나가고 컬렉션 MD와 옴니 채널로의 대응이 그대로 글로벌 SPA의 실적에 반영되어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그 양면의 승자로 급변하는 트렌드 속에서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 ‘자라’의 발걸음과  실적을 앞으로도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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