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력·소싱처 등 기반 앞세워 공격 행보
OEM(주문자위탁생산) 전문 기업들이 최근 내수 브랜드 사업에 뛰어들거나 M&A를 통해 영역을 확대하는 등 새 지형을 형성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출 사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이들 기업의 공격적인 행보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수주가 지속 안정세를 띄고 있는 수출 기업들이 최근 소싱과 자본력을 앞세워 패션 사업에 뛰어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지난 달 한세실업은 중견 패션업체 엠케이트렌드를 깜짝 인수해 또 한번 업계를 놀라게 했다.
엠케이트렌드가 올 하반기 런칭 예정인 골프웨어 ‘LPGA gallery’를 공개한 직후여서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는 반응이었다.
한세실업은 지난 2011년 유아동 전문기업 드림스코(현 한세드림)를, 작년에는 캐주얼업체 에프알제이를 인수하기도 했다.
업계는 한세가 피인수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호평하고 있다.
이와 달리 자체 브랜드를 런칭한 수출 기업들도 있다.
남성 슈트와 외투 OEM업체인 부림광덕은 지난해 자체 신사복 ‘젠’을 런칭해 내수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올 연말까지 유통수를 60개로 확장한다는 계획인데, 무난히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인도네시아 신사복 OEM공장에서 하루 6천착, 연간 150만착을 생산하는 수출 전문 기업이다. 인도네시아 현지 소싱 인프라 규모면에서는 ‘톱 3’에 꼽힌다.
‘자라’, ‘스프링필드’ 등 유럽 남성복의 셔츠를 OEM·ODM 방식으로 납품하고 있는 에스엠케이도 지난해 하반기 자체 브랜드 ‘헤리켄트’를 런칭해 내수 시장에 진출 했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유통 확장과 브랜드 마케팅에 뛰어든 이 회사는 연간 5천만달러, 수량으로 1천만장의 셔츠를 유럽 각국 브랜드로 수출하고 있다.
이밖에 다운 소재 전문기업 태평양물산도 침장 브랜드 ‘소프라움’을 런칭 한데 이어 최근 국내 패션 시장에 진출을 꾸준히 타진하고 있다.
업계는 90년대 본격적인 내수 사업에 뛰어든 신원, 신성통상, SG세계물산 그리고 패션기업을 직접 인수한 세아상역의 예를 빗대어 현재 상황을 해석하는 분위기다.
IMF 전후로 수출과 내수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진 기업들이 패션중견사로 거듭난 사례가 적지 않기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우려도 적지 않다. 브랜드 사업은 OEM 제조업에 비해 투자 대비 이익률이 낮고, 회수에 걸리는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출 기업이 내수에 뛰어드는 사례는 적지 않았지만 규모와 자금력에 비해 리딩의 역할을 하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단순 제조업과 브랜드 비즈니스에는 큰 차이가 있는데 이 간극을 좁히기가 쉽지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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