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트(대표 김현지)에서 전개하는 「앤더슨벨」이 최근 유통가에서 가장 핫한 콘텐츠로 통하고 있다. 홀세일로만 전개하고 있는 「앤더슨벨」은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편집숍 내에서 제일 매출 반응이 좋은 브랜드로 꼽힌다. 이 브랜드만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이 무엇이길래 소비자들과 유통가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은 것일까.
최정희 「앤더슨벨」 상무는 주저 없이 “감성”이라고 답했다. “품질이 좋고 가격이 저렴해야 옷이 잘 팔린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다. 다만 각각의 아이템 별로 최고급 상품을 만들되 브랜드만의 감성을 믹스해야 소비자들이 찾는 법이다. 목적이 돈이냐, 좋은 옷이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감성’이란 타협하지 않고 오로지 옷에만 집중했을 때 만들어지는 것을 뜻한다. 「앤더슨벨」은 지난 2014년 F/W 시즌 론칭과 동시에 컬러 스웨트 셔츠를 선보이며 단숨에 온라인 편집숍 판매율 1위에 올라섰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이기도 한 다채로운 색감은 그냥 탄생하지 않았다. 원하는 색감을 찾기 위해 최정희 상무는 직접 염색 공장을 찾아 다녔고, 옷의 겉면이 아닌 안쪽으로 염색을 2번에 걸쳐 진행해 은은하면서 세탁 후에도 물이 빠지지 않는 색감을 만들어냈다.
인기 컬러 아이템은 1만장에서 최대 2만장까지 생산한 것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비결이다. 대기업이 아닌 이상 이렇게 대 물량으로 생산을 하는 것은 큰 부담일 터. 그럼에도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안하기 위해 이런 모험을 택했다. “비싸게 만드는 건 가격을 저렴하게 할 능력이 없어서 소비자에게 그 값을 전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 최 상무의 지론이다.
「앤더슨벨」의 상품력에 소비자들은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재구매율 80%, 전년 상반기 대비 300% 신장이라는 성과가 이를 보여준다. 국내에 이어 해외에서도 「앤더슨벨」의 감성이 통해 이미 홍콩, 인도네시아, 중국, 일본에 진출한 상태고 올 가을부터는 바니스 뉴욕에도 입점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전국 25개 오프라인 편집숍과 온라인 편집숍 ‘W컨셉’, ‘무신사’ 등을 통해 홀세일로만 전개해오던 「앤더슨벨」은 내년 하반기 중 도산공원 근처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1층에 플래그십스토어 오픈도 함께 계획하고 있다. 청담동 명품거리 바로 옆에 위치한 곳으로 명품 브랜드에 대한 도전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품질은 물론 가격대 역시 현재와 마찬가지로 합리적인 수준이다.
최 상무는 “말도 안 되는 곳에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사실 명품 브랜드와 함께 나란히 자리를 잡는다는 것은 엄청난 모험이다. 주변에서 다들 말렸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의지를 보였다.
이어 “론칭 당시 성수동 지하에서 시작해 2달 만에 청담동으로 이사를 왔고, 이제는 해외 명품 브랜드와 대적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더 넓은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 차근차근히 단계를 밟고 있는 셈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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