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접 기획으로 적중률 높이고 여름·겨울 리프레쉬 효과 노려
대형마트나 가두점을 주력 유통으로 하는 중가 아동복 업체들이 생산 방식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대부분 업체가 선 기획을 통한 비수기 생산으로 가격경쟁력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두었지만 최근 스팟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랜드월드, 에프앤케이, 한세드림 등은 지금껏 스팟 생산의 비중이 전체 10% 내외로 크지 않았지만, 이번 여름 시즌부터 생산량을 소폭 늘리고 있다.
이는 정체된 시장에서 시즌 트렌드를 접목한 근접 기획으로 상품의 적중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다. 또 판매 기간이 긴 여름과 겨울 시즌에는 매장 리프레쉬 효과를 줘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데 한층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
사실 스팟 생산은 원가 부담이 크기 때문에 업체들이 꺼려온 방식이다.
박성준 에프앤케이 기획부장은 “스팟 상품은 선 기획을 통한 생산 원가보다 20% 이상 높은 수준으로, 본사에서 배수 조절을 통해 시장 가격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스팟 생산에 투자를 집행하는 이유는 최근 글로벌 SPA브랜드와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넓힌 온라인 브랜드와의 심화된 경쟁에서 생존을 위한 강구책으로 분석된다. 1~2주 단위로 신상품을 출시하는 글로벌 SPA와 온라인 브랜드의 속도와 다양한 구성력에 있어 뒤처지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
박 부장은 “배수율 체계가 좋은 편이 아님에도 스팟 생산에 투자하는 이유는 트렌드 제품을 다수 구성하지 않으면 브랜드가 외면받기 십상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에프앤케이는 스팟 생산의 비중을 추동에 15%, 상대적으로 생산 기간이 짧은 내년 춘하에는 25%로 가져간다. 한세드림의 ‘컬리수’는 올 여름에 소량이었던 스팟 물량을 전년 대비 15% 확대했다.
스팟 상품을 구성하지 않던 꼬망스는 내후년 두 시즌(봄+여름, 가을+겨울)을 통합해 상품 기획에 들어가면서 스팟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꼬망스 측은 “단기간에 상품을 제작하기 위해서 임가공비가 비싼 국내 아니면 인근 해외 공장을 성수기에 활용해야 하는 녹록지 않은 형편을 충분히 숙지하고 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찾고 있다”고 전했다.
다수의 아동복 브랜드를 전개중인 이랜드월드 역시 상대적으로 스타일 단위당 물량이 적은 스팟 아이템의 원가가 부담이 되긴 마찬가지다. 하지만 브랜드별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를 적시에 다양하게 적용하기 위해 스팟 비중을 4~5% 더 늘리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신호 이랜드월드 아동 BU장은 “스팟 상품은 매출 볼륨이 크지 않지만, 다음 시즌의 메인 상품군으로 구성될 수 있을지 여부를 살펴보는 마켓 테스트용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