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가량 영업실적 개선…50% 넘은 향상폭 기록한 기업도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부문 빠른 성장이 긍정적인 영향 미쳐
중국 패션 상장사들이 한동안 지속된 부진을 털고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중국 패션 상장 기업 51곳의 2016년 상반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약 50%에 이르는 24개 기업이 전년대비 영업실적을 개선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 8개 기업은 성장률이 50%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에 따르면 “이커머스가 유통의 한 축으로 안정적으로 자리잡으며 등장 초기에 나타났던 오프라인 매장의 충격이 상대적으로 감소했다”며 “올 하반기에는 오프라인 매장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몇몇 기업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여 주목을 끌었다. 시누얼, 쇼우터, 화푸서팡 등 8개 기업은 실적 증가율이 50%를 넘어섰다. 특히 이중 시누얼은 순이익이 390~440% 증가한 2000~3000만 달러인 것으로 추정, 실적이 가장 두드러지게 개선된 기업으로 기록됐다. 이는 지난해의 적자폭을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 뒤를 이어 싼웨이스가 115~145%, 콰징통이 100~150%에 달하는 순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실적이 개선된 기업의 주요 면면을 분석해본 결과,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성과와 자원 통합으로 인한 성과 측면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시누얼은 대외자유무역지구에서의 성과가 이번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콰징통 역시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에서의 빠른 성장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화푸는 자원 통합과 관리 부분을 강화해 업무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개선해 생산성을 끌어올린 것이 실적 개선에 매우 큰 비중을 차지했다. 게다가 새로 출시한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시장에 빠른 속도로 안착한 것도 성과로 나타났다.
중국상업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올 6월 전국 주요 50개 대형유통업체의 패션부문 판매액이 전년대비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월과 비교해 대폭 증가한 수치다. 게다가 이번 하반기에는 공휴일이 늘어난 데다, 각 쇼핑몰에서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획 중에 있어 오프라인 판매가 더욱 촉진될 전망이다.
중타이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이커머스 판매액은 2조2367억 위안으로 전년대비 28.2% 증가했다. 이 중 실물 상품의 온라인 판매액은 26.6% 증가했고, 사회소비품 판매비중은 11.6%에 달했다. 이커머스가 여전히 제품 판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성장폭이 30%를 훌쩍 뛰어넘었던 예전과 비교하면, 그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주춤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변화는 전자상거래가 여전히 소비에서 주요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오프라인에 미치는 충격은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줄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밝은 곳이 있으면 어두운 곳도 존재하는 법. 상반기 실적이 50% 이상 폭락한 곳도 5곳에 이르고,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선 기업도 4곳이나 있었다. 특히 중인캐시미어의 하락세가 충격적이다. 순이익이 전년대비 1714~215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인캐시미어 측은 “올 상반기 시장 환경에 변화가 발생하면서 상품의 평균 판매가격이 전년대비 하락한 탓에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섬유생태산업단지 프로젝트 작업에 비용이 투입되고, 이로 인해 신규 고정자산 지출이 발생, 단기적으로 실적에 부정적인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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