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 콘텐츠에서 ‘빅 브랜드’로…

2016-09-06 00:00 조회수 아이콘 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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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결은 ‘탁월한 상품력’
블루마운틴’ 우븐 슈즈 하나로 연간 매출 170억
‘밸롭’ 아쿠아 슈즈, 20여개 브랜드에 상품 공급
‘라쉬반’… 일명 ‘마약 팬티’ 4년 만에 300억원 
  
전문성을 극대화한 단일 아이템으로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브랜드들이 주목 받고 있다. 편집, 멀티스토어가 늘어나면서 단일 아이템 만으로도 규모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바탕이 된 탓이다. 

에스지에프글로비즈는 ‘블루마운틴’을 우븐 슈즈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키웠다. 4년여 만에 50만족이 팔렸고 170억원(7월까지 기준)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 공기현 사장은 국내에는 생소했던 우븐 슈즈를 2013년 도입했다. 그는 “글로벌 슈즈유통 사업을 하다 보니 미국 매직쇼, 이탈리아 미캄쇼 등 큰 전시회를 찾을 일이 많았는데, 당시 우븐 슈즈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당시 국내 시장은 여름 시즌 핫섬머 샌들 아이템이 유행했다. 그나마도 유행주기까지 짧아지고 있었다. 

우븐 슈즈는 세 시즌을 너끈히 신을 수 있고 초경량에, 편안함, 패션성까지 겸비해 전 연령대를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던 것. 

토종 아쿠아 슈즈를 국내 처음 소개한 지티에스글로벌의 ‘밸롭’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 손대원 사장은 “이탈리아 비브람사가 개발한 발가락 모양의 맨발 슈즈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국내로 돌아와 대학 교수와 토종 맨발 슈즈 개발에 몰두했다”고 당시를 회상한다. 하지만 아무리 특화 아이템이라 해도 글로벌 브랜드와 동등하게 대적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종전 맨발슈즈는 인도어용 스포츠에서 주로 만들었는데, ‘밸롭’은 물놀이용 슈즈 시장을 겨냥해 마케팅과 상품 개발에 집중했다. 수영 선수 박태환을 모델로 기용한 것도 그 때문이다. 

아쿠아 슈즈의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게 된 ‘밸롭’은 코오롱스포츠, 아레나 등 국내외 스포츠 20개 브랜드에 신발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 4년차인 ‘밸롭’은 아쿠아 슈즈로만 연간 12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는 카테고리 확장과 유통망 확대를 통해 250억원을 내다본다. 

남자들 사이에 마약 팬티로 입소문이 난 라쉬반의 ‘라쉬반’ 역시 런칭 4년 만에 300억원을 내다보고 있는 맹주다. 

남성 팬티 하나로 그것도 온라인 유통이 70%가 넘는 영업 전략으로, 이 같은 매출을 올린 사례는 전무후무하다. 

이 회사 백경수 대표는 “남성 언더웨어는 대부분 소재에만 변화를 줄 뿐 기능을 높이기 위한 디자인이 접목된 케이스가 없다는 점에서 출발했다”고 말한다. 

이후 남성들을 위한 고기능성 팬티를 개발하기 시작, 프로야구팀에 물품을 지원하면서 ‘한번 입으면 벗을 수 없는 상품’의 강점을 알려나갔다. 최근에는 롯데마트에 숍인숍 100개점을 냈고 이마트 PB ‘데이즈’의 러브콜로 OEM도 시작했다. 

이들 브랜드의 성공 비결은 다름 아닌 ‘월등한 상품’에 있다. 

‘블루마운틴’슈 즈는 그 무게를 150g으로 끌어내렸고, 타공 인솔과 우븐형 어퍼로 통기성을 배가시켰다. 

‘밸롭’은 문어 빨판 모양에서 착안한 40여개의 원형 흡착판을 아웃솔 바닥 전체에 부착했다. 

워터홀 기능까지 추가했지만 무게는 105g 내외다. 

‘라쉬반’의 독보적인 기술력은 남성 하체의 부위를 분리해 부위에 따라 늘어나는 방향이 다른 원단을 붙인 3D 입체 패턴이 핵심이다. 때문에 하체의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된다. 20대부터 50대까지 구매층이 다양하고 재구매율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비결이다. 

이같은 전문성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명성을 구축한 이들은 이제 라인 확장을 통한 브랜딩에 착수한다. 

‘밸롭’슈 즈는 피트니스부터, 선글라스, 애슬레저까지 확장하고 있다. ‘라쉬반’은 여성, 키즈 라인 개발을 시작하며 스포츠 이너웨어로 역량 강화에 나선다. 

‘블루마운틴’ 역시 슈즈 외 의류, 가방 등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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