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상트 합작 이어 아웃도어·요가·수영복 등 해외 브랜드 인수 눈독
중국 정부의 스포츠 산업 육성 정책을 등에 업은 중국 토종 스포츠웨어 안타 스포츠(Anta Sports Products Ltd)의 굴기(屈起)가 주목된다.
우선 올 6월 말까지의 상반기 경영 실적을 살펴보면 순익이 17% 증가한 11억3,000만 위안, 매출 증가율은 20%에 육박했다.
신발 매출이 19% 증가한 28억7,000만 위안, 의류는 22.5% 증가한 30억3,000만 위안에 달했다. 홍콩에 상장된 안타 스포츠 주가는 지난 2년간 68%가 올라 한때 라이벌이었던 리닝(LiNing)의 11% 하락과 크게 대조된다.
6월 말 현재 안타의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은 9.9%, 두 자리 수 점유율도 시간문제로, 나이키 17.3%, 아디다스 16%에 대한 추격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난립, 혹독한 구조조정의 시련을 치러야 했던 중국 스포츠웨어 시장에서 안타가 발군의 1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안타도 다른 스포츠웨어 브랜드들과 마찬가지로 과잉 투자로 인한 혹독한 아픔을 겪어야했다.
이때 안타가 택한 새로운 경영전략은 ‘브랜드 다각화’였다. 다각화되어 있는 중국 시장을 효과적으로 파고들기 위해서는 안타 브랜드 하나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그 첫 작업으로 벨레인터내셔널(Belle International)로부터 지난 2009년 휠라차이나(휠라코리아 지분 15% 보유)를 인수한 것이 적중했다. 소득 수준이 낮은 지방도시는 안타 브랜드로, 대도시 등은 고급 브랜드인 휠라를 앞세운 시장 공략이 들어맞은 것이다.
지난 6월 말 현재 중국 내 휠라 매장은 687개로 지난 5년간 연평균 40% 성장으로 안타 전체 매출의 2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연내에 750개, 오는 2020년에는 2,000개 매장으로 늘려 휠라 매출 비중이 안타 전체의 30%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타는 이에 힘입어 연 초 일본 겨울 스포츠 장비와 의류 전문의 데상트(Descente)와도 합작 투자를 성사시켰다.
안타 60%, 데상트 30%, 일본 이토추상사 중국 법인 10% 지분의 자본금 2억5,000만 위안(3,800만 달러)의 데상트차이나가 출범하게된 것이다.
8월 말 현재 중국 북부의 얼음과 눈 조각으로 유명한 헤이롱장을 비롯 베이징, 상하이, 다리엔, 충칭 등 대도시에 매장을 냈다.
오는 2019년까지 100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안타 브랜드는 지방 도시의 저변을 훑고 휠라와 데상트, 양 날개의 유명 브랜드를 앞세워 대도시에서도 나이키, 아다다스 등 해외 브랜드와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안타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아웃도어를 비롯 요가, 수영복 등 스페셜웨어 부문의 해외 유명 브랜드 M&A(기업 인수합병)를 탐색하고 있다고 밝히고 나선 것이다.
안타가 아직도 해외 브랜드 M&A에 계속 애착을 가지는 이유는, 앞으로 계속 브랜드 다각화를 꾀하지 않고는 나이키, 아디다스와의 경쟁해서 이길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타 스포츠의 야심찬 성장 전략 배후에는 창업자 딩스중(丁世忠)회장 겸 CEO의 스포츠웨어 사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배어있다.
16살 때 신발을 만드는 아버지밑에서 가업을 돕기 위해 신발을 파는 것으로 부터 시작해 안타 스포츠를 창업했다는 딩 회장은 회사 신 모델이 나올 때는 하루 세번씩이나 신발을 갈아 신었다는 일화가 있다. 아직도 신발을 껴안고 자는 꿈을 꾼다는 그는 이를 ‘직업병인 것 같다’고 했다. 그의 진짜 꿈은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고 오는 2025년까지 안타 스포츠를 세계 정상의 반열에 올려놓는 것이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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