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브랜드’ 왜 강하냐고요? “비결은 원단에 있죠”

2016-09-22 00:00 조회수 아이콘 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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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 방직 기계 60대 보유, 최고급 원단 직접 제직
감성 SPA 브랜드 ‘인디브랜드’가 외부의 환경과 상관없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성복으로 출발해 아동복, 남성복 영역으로까지 확장되고 있고, 최근에는 디자인력 상승과 더불어 스타일수와 컬러 종류까지 확대되면서 상품력이 갈수록 보강되고 있다. 

연간 4800개 이상 스타일이 디자인되고 매일 20개 스타일이 매장에 출고될 정도로 다양성까지 갖추고 있다. 여기에 유통가의 러브콜이 쇄도하면서 백화점과 가두상권에 매장 오픈도 늘고 있다. 매장 크기도 198㎡(60평)대로 시작해 최근에는 990㎡(300평)까지 확대되는 등 유통망의 구조가 탄탄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상품력과 유통망이 점차 강화되면서 브랜드의 매출 또한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인디브랜드’는 지난 1일 서울 가로수길 상권에 네 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지난 6월에 오픈한 990㎡(300평) 규모의 대구 동성로점과 8월말 오픈한 330㎡(100평) 규모의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이은 열 번째 매장이다. 가로수길 상권 1호점인 신사점의 경우 월 5~6억원, 50m떨어진 2호점은 월 2억~2억5000만원대 매출이 나온다. 이번에 오픈한 4호점의 경우 월간 기준 4억원대부터 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 상권에 4개의 매장이 있는 것도 드물지만, 이들 매장 모두 상권 내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은 더욱 드문 일이다. 이 밖에 명동 눈스퀘어 3층 매장도 평균 월 5억원대 이상의 매출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이곳 3층 매장은 이전부터 경쟁 SPA 브랜드가 월 1억원대 초반 정도의 저조한 매출로 철수한 자리였다.

‘인디브랜드’는 타 SPA브랜드가 손들고 나간 자리에서 기록적인 매출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방인 대구 동성로와 현대백화점 중동점에서도 마찬가지 월 3억원대 매출로 주변 매장보다 높게 나와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중동점이 높은 매출로 안착하자, 최근 서울 목동점에 추가로 오픈했다. 목동점 역시 직전 브랜드의 매출이 형편없던 곳으로, 이곳에서 ‘인디브랜드’는 현재 월 3억원 정도 매출이 예상된다.
◇ 온갖 테스트와 반복 실험 거친 ‘원단’
이처럼 ‘인디브랜드’가 모두가 실패한 자리에서, 다들 힘들다고 하는 시기에 나홀로 성장을 계속하는 데에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바로 ‘인디브랜드’ 의 원단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인디브랜드’는 타 패션 기업과 달리 원단을 직접 제직한다. 원사(실)를 구매해 직접 원단을 만들고, 이때 만든 원단은 최종 옷이 될 수 있는지 테스트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러한 샘플 원단은 수 차례 염색과 세탁과정을 거치고, 최종 봉재 테스트까지 통과한 후 고객에게 선보이는 최종 상품(옷)으로 탄생하게 된다.

‘인디브랜드’는 방직기 60대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패션 브랜드 회사가 방직기 60대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는 극히 드물다. 아예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방직기 60대를 갖고 온갖 테스트와 반복적인 실험을 통해 새로운 원단을 만들어 낸다. 이 원단으로 만든 옷이 완성될 때가 바로 세계에서 유일한 옷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결국 ‘인디브랜드’ 옷은 ‘인디브랜드’ 매장에서만 만나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일반적인 패션 기업은 원단 공장을 직접 소유하기 보다는 원단 전문회사에서 만든 샘플을 보고 최종 오더해 옷을 만든다. 따라서 여러 브랜드에서 같은 원단을 사용해 옷을 만드는 것이다. ‘인디브랜드’가 가장 자신있는 아이템은 수피마 원단으로 제작된 민소매티와 라운드티 종류다. 수피마 원단은 최고급 목화 원면을 사용한 피마 중에서 가장 우수한 원단으로 ‘인디브랜드’는 이 원단을 직접 제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디브랜드’는 이 수피마 원단 생산시에 목화의 최상위 단계인 피마 원면만을 사용한다. 그 아래 코마 단계에서도 마찬가지 가장 우수한 원면을 사용한다. 고객들의 입에서 ‘‘인디브랜드’의 옷은 품질이 정말 좋다”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일수 ‘인디브랜드’ 대표는 “수피마 원단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 만든 원단이다. 세계 곳곳에서 최고급 원면을 수입해 사용하고, 또한 우수한 원면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늘 체크하고 있다”면서 “세계적인 브랜드인 ‘유니클로’가 폴라플리스 원단을 사용해 성장했듯 ‘인디브랜드’는 자체 개발한 수피마 원단과 또 다른 원단을 계속해서 개발해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원래 원단 회사는 많은 기업으로부터 선택 받기 위해 범용적인 원단을 개발한다. 많은 기업이 사용할 때 원가 하락으로 이익이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단 전문 회사에서 개발한 원단은 하나의 브랜드에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브랜드에 공급돼 같은 원단으로 만든 옷이 이곳 저곳에서 나오게 된다. 

최근 들어 국내 패션 산업에 원단 기업과 브랜드, 원단 기업과 디자이너가 공동으로 브랜드를 론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과거처럼 단순 제휴가 아닌 공동 투자를 통해 별도의 회사를 설립해 브랜드를 전개하는 양상이다. 이런 경우 원단 회사가 브랜드 콘셉에 맞는 최적화된 원단을 개발하고, 브랜드는 브랜드 특성에 맞는 최적화된 원단을 독점으로 공급받게 돼 가장 감도 있는 옷을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밑바탕이 된다. 실제 이렇게 탄생한 브랜드들이 최근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범용적인 원단이 아닌 브랜드 특성에 맞는 고유의 원단을 사용해 유니크하고 감도 있는 옷을 만들어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일수 ‘인디브랜드’ 대표는 평소 “세계적인 브랜드 탄생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원단 또한 독자 개발한 원단을 사용할 때 세상 어디에도 없는 유니크한 옷이 만들어지고, 이 옷이 결국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이 된다고 본다”고 자주 강조한다.

한편 ‘인디브랜드’는 조만간 서울 강남 대로변과 명동 메인 로드숍, 고속터미널 엔터식스 내에 매장을 추가한다. 이 가운데 강남 대로변 매장은 강남역과 교보타워 사거리 중간에 위치하며, 1~2층에 528㎡(160평) 규모다. 이곳 강남 매장과 명동 로드숍 매장은 '인디브랜드'의 또 하나의 대표 매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인디브랜드'는 자사 원단 공장은 당분간 생산 케파가 가능하지만, 봉제 공장은 조만간 케파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공장 시설 추가 확보에 나서는 등 생산 인프라 강화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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