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삼각 편대 공습이 시작됐다

2016-10-04 00:00 조회수 아이콘 792

바로가기


광고, 결제 시장 향한 네이버의 노림수
검색 시장을 장악한 네이버가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도 공룡이 될 수 있을까. 

네이버는 2014년 6월 오픈 마켓형 서비스 ‘샵N’을 철수하는 등 쇼핑 사업을 축소했다. 검색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활용해 경쟁 업체와 골목 상권을 다 죽인다는 논란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 2014년부터 다시 쇼핑 관련 서비스를 하나 둘 강화하기 시작했다. 

그해 말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내세우며 선보인 오픈마켓 플랫폼 ‘윈도’, 지난해 6월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과 결제를 끝낼 수 있도록 내놓은 ‘네이버 페이’가 대표적이다. 이 두 가지 서비스에, 가격 비교 ‘네이버 쇼핑(전 네이버 지식쇼핑)’을 합쳐 네이버의 3대 쇼핑 사업이 완성됐다. 이들은 모두 성장세가 가파르다. 네이버의 가격 비교 서비스는 업계 단연 ‘톱’이다. 

시장 점유율 70%, 광고, 수수료 매출은 2014년 1분기 333억원에서 2년이 지난 올 2분기 558억원으로 68.5% 늘었다. 

오픈마켓 플랫폼 ‘윈도’는 더 무섭게 성장 중이다. 2014년 12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윈도는 9월 현재 6000여 개 소상공인 매장이 입점해 월 매출 450억원을 올리고 있다. 경쟁 업체의 반발을 피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둔 점포와 브랜드만을 입점시키는 게 특징이다. 

윈도쇼핑, 1년8개월 만에 월 매출 450억 ‘네이버페이’는 네이버가 쇼핑의 시작(검색)부터 끝(로그인.결제)까지 틀어쥐는 계기가 됐다. 이 서비스는 출시 1년 만인 올 9월 누적 사용자 수 1100만 명, 누적 거래액 2조5000억원, 거래 건수 1억8000만 건을 돌파했다. 

모바일 결제 시장의 떠오르는 별인 삼성페이(7월 거래액 1조원 달성)보다도 거래액이 훨씬 크다. 온라인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를 기본 화면으로 설정하고, 늘 로그인해 두는 이용자가 많다 보니 가격 비교와 결제 서비스에서도 독점적인 위상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네이버가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구매 의사 결정이 주로 네이버에서 이뤄지는 지금의 상황이 지속될 경우, 미국에서 검색은 구글, 쇼핑은 아마존으로 분리된 것과 달리 한국에선 네이버가 구글과 아마존의 역할을 모두 차지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올 들어 일평균 검색량 총 3억 개 중 1억 개 가량이 쇼핑 관련 키워드였다. 

‘윈도 시리즈’ 차세대 O2O 플랫폼 급부상 
  
네이버는 소비자들의 모바일 쇼핑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모바일 버전의 ‘쇼핑 검색’ 기능을 강화하면서 ‘윈도’시리즈를 카테고리별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신세계가 백화점 브랜드 중 가장 마지막으로 네이버 ‘백화점윈도’에 합류해 쇼핑윈도 시리즈 중 가장 큰 축을 차지하게 됐다. 

‘백화점윈도’에는 갤러리아, 대구백화점,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AK플라자와 신세계백화점이 입점해 있다. 백화점 내 상품을 온라인에 올려 백화점에 가지 않아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O2O 플랫폼이다. 

네이버 쇼핑은 백화점이나 아울렛에 간듯한 경험을 온라인에서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유통 회사들과의 협력에 기반한 것도 특징이다. 

네이버는 또 중소 오프라인 상점들을 쇼핑윈도로 적극 끌어들이고 있다. 

윈도시리즈에는 전국 6000여개의 오프라인 매장이 입점해 제2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는 윈도시리즈 입점 매장수를 올해 안에 1만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 1일에는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이름과 디자인을 알리면서 상품 판매까지 가능한 패션 디자인 창작자 플랫폼 ‘디자이너윈도’도 구축 했다. 11번째 ‘윈도’ 시리즈다. 기존 쇼핑몰들이 상품 중심을 선보였다면, 디자이너윈도는‘디자이너’를 전면에 내세워 상품뿐 아니라 컬렉션·룩북·쇼룸 등 차별화된 패션 콘텐츠를 제공한다. 

네이버는 올해까지 100여 명 이상 디자이너의 개별 페이지를 만들 계획이다. 

이윤숙 네이버 커머스콘텐츠 센터장은 “매달 10~40%수준으로 거래 규모가 빠르게 증가 하고 있다. 앞으로도 외연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11개의‘윈도’시리즈를 포함한 쇼핑 플랫폼이 네이버 수익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상황은 아니다. 네이버 측에 따르면 쇼핑윈도 입점 업체들로부터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페이와 쇼핑윈도 생태계 확산은 광고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쇼핑 관련 광고도 증가하고 있다. 

네이버가 결제 서비스인‘네이버 페이’를 쇼핑 서비스와 연동해 원스톱 플랫폼을 구축한 이유다. 
  
간편 결제 시장은 누구 차지가 될까 
절대강자 없는 춘추전국시대 돌입 
  
모바일 결제 시장 선점을 위한 유통 공룡들의 ‘페이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업계는 올해 이 시장이 6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뚜렷한 1등이 없는 상태로, 선점을 위한 업체들의 노력이 계속 되고 있다. 

국내 주요 간편 결제 서비스는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롯해 삼성전자와 같은 IT기업,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의 통신업체, NHN엔터테인먼트, 신세계백화점, KG이니시스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제공 중이다. 

그만큼 중요하고 시장성이 높다는 뜻이기도 한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지난해 인터넷 경제 활동 실태조사에서 10명 중 6명이 간편 결제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사업에 뛰어든 업체 중 네이버가 가장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 페이는 네이버의 검색 지배력과 포인트 적립 혜택에 힘입어 쉽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가입자는 지난 8월 기준 1700만 명이며 누적 결제액은 1조8400억 원이다. 

그 뒤를 잇는 것은 삼성페이다. 지난해 8월 출시돼 현재 가입자 500만명, 누적 결제액 1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네이버페이와는 다르게 대부분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가장 먼저 페이 서비스를 선보인 카카오는 다소 부진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가입자 수, 850만명, 가맹점 1000여개를 가지고 있지만 누적 결제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운영중인 기업들은 앞으로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온오프라인 양쪽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 4월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를 출시했으며 결제금액의 1%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카카오는 카카오페이를 통한 송금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카카오페이로 우편 요금 결제도 가능하다. 지난 2월부터는 전기요금 고지서 수신 및 요금 납부도 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