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자라’ 기는 ‘H&M’

2016-10-04 00:00 조회수 아이콘 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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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격차 더욱 벌어져… ‘H&M’ 날씨 탓만
‘자라’는 느림보 거북이과다. 그런데도 스페인 인디텍스의 ‘자라’는 씽씽 달리고 스웨덴 ‘H&M’은 거북이가 됐다. 

지난 여름 무더위에 지친 탓일까. ‘H&M’은 날씨 타령만 하고있다. 지난주 ‘자라’의 인디텍스가 올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두 회사의 이 같은 양상은 더욱 선명해졌다. 

인디텍스의 지난 7월 말까지의 올 상반기 6개월간 매출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104억7천만 유로(117억 2,640만 달러), 순익은 7.7% 증가한 12억6천만 유로(1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관계자들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성과다. 이에 비해 경쟁사 ‘H&M’은 지난 8월 한 달 매출이 부가세 포함, 현지 통화 크로나 기준으로 7% 증가에 그쳤다. 이는 로이터가 예상했던 13% 증가의 절반 밖에 안 되는 결과다. 

이에 따라 8월말 마감의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 크로나 기준으로는 6% 증가한 49억 크로나(58억 달러)로 집계됐다. 9월에 접어들면서 금년 말까지 두 회사 간 격차는 한층 벌어질 것이라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H&M’은 3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이 날씨 탓이라고 했다. 유럽을 덮친 8월 말까지의 무더위로 장사를 망쳤다는 것이다. 

실제 ‘H&M’의 가장 큰 시장인 독일의 경우 기간 중 -3%의 매출 부진을 겪었다. 북유럽 일대에 늦더위 폭염이 길어지며 가을/겨울 시즌을 겨냥한 신제품들을 제때에 제값으로 출하하지 못하는 차질이 생겼고 이 같은 현상이 9월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두 회사의 이 같은 경영 성과를 반영, 올 들어‘자라’의 인디텍스 주가는 9.91% 오른 것에 반해 ‘H&M’은 19.23% 떨어졌다. 

‘자라’와 ‘H&M’세계 1, 2위의 SPA 두 정상 라이벌 간의 실적 차이가 점점 벌어지는 현상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H&M에는 없는 인디텍스 특유의 스피드 경영을 새삼 조명하는 분위기다. 

우선 인디텍스의 경우 소싱 기지의 65%를 스페인과 인근 포르투갈, 터키, 북아프리카에 포진시키고 본사가 집중 관리하고 있지만 ‘H&M’은 소싱의 약 80%를 동아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인디텍스는 미국 달러화 결제로 달러화 강세에 따르는 코스트 압력으로 애를 먹고 있는 H&M과 달리 환 리스크를 빗겨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근거리 소싱에 따르는 납기 단축으로 날씨 변동 등에 따르는 단기 트렌드 변화에도 보다 기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라’나 ‘H&M’이 다 같이 2주에 한번 꼴로 새로운 패션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H&M의 원거리 소싱은 변덕스러운 날씨 변화에 치명적인 약점이 된다고 지적됐다. 

인디텍스는 온라인 마케팅에서도 기존 일선 매장과 통합 운용이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왔다. 

예컨대 온라인 딜리버리의 3분의 1은 일선 ‘자라’ 매장에서 이뤄져 선적비용, 딜리버리 기간을 회사 마진율의 손상 없이 단축시키면서 소비자들의 반품도 일선 매장에서 취급, 무료배송과 반품의 편의를 돕고 있다는 것이다. 

스페인에서 이미 9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일선 매장 모바일 결제도 점차 확대시켜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온라인 마케팅에서도 인디텍스 특유의 스피드 마케팅 모델이 생겨날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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