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 출점,, 소비 침체…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백화점과 아울렛, 쇼핑몰 등 대형 유통의 잇따른 출점으로 가두상권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전국에 생겨난 대형 유통은 다 브랜드를 바탕으로 높은 집객력을 보유하고 있고 쾌적한 쇼핑환경으로 가두 상권 소비자들을 빠르게 흡수해 나가고 있다.
특히 대형 아울렛은 치명타로 작용하고 있다. 경기 불황이 지속되자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지않고 값싼 아울렛을 향하고 있는 것이다.
점주들은 현재 가두상권이 IMF 당시보다 어려운 지경이라고 토로한다.
판매 일선의 점주들은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대형아울렛 출점에 직격탄
점주들은 가두 상권의 현 상황을 ‘끝이 보이지않는 터널’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와 같은 상태라면 지속적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의류 매장 수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미 까페와 핸드폰 대리점, 화장품 등으로 업종을 전환한 매장들이 크게 늘었고 향후 생활용품점과 음식점 등으로 더 빠르게 바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전국 전역에 우후죽순 생겨나는 아울렛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두 상권의 유동 인구는 예년에 비해 줄지 않았으나 의류를 구매하기 보다 먹거리를 위한 소비층이 대다수라는 것.
‘팬텀’ 경주점 이종영 점주는 “의류 매장을 10여년 해왔으나 올해처럼 어려운 것은 처음이다. 경기 불황도 영향이 있으나 모다아울렛이 들어선 이후 매년 매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중소 도시상권에 아울렛의 등장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풋웨어익스프레스’ 충장로점 이재연 점주는 “대형 아울렛의 등장은 백화점과는 다르다. 젊은 층의 소비 패턴 변화를 가져왔다. 과거 젊은 층은 브랜드 신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알바를 하거나 부모님을 설득해 구매를 했다면 이젠 부모가 어려운 것도 알고, 싸게 구매할 수 있는 방법도 알았다. 신상품보다는 아울렛에서 브랜드를 구매하는 합리적 소비로 바뀌어 버렸다”고 말했다.
또 ‘폴햄’ 경산점 배익상 점주도 “가두상권에서 불과 차로 5~10분 거리에 대형 아울렛이 들어서있다. 먹고 마시는 문화는 상업지역에서 하고 의류 소비는 아울렛에 몰리는 현상이 지금의 경향”이라고 말했다.
아울렛이 중소 상권까지 속속 진입하면서 가두상권의 이탈은 심화되는 분위기다. 과거 패션매장이 즐비했던 상권은 이미 업종 변경이 되어 버린 곳이 많고 빈 매장이 속출하며 어려움을 대변하고 있다.
본사 정책, 시대에 맞게 바뀌어야
따라서 현재 상황은 무엇보다 본사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는 게 점주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점주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선행 되어야하는 전제하에 말이다.
‘컬럼비아’ 대구 수성점 김태정 사장은 “오프라인 매장의 근간인 가두상권을 살리기 위해서는 본사의 적극적인 태도가 중요하다. 온라인 확대, 대형 유통, 부대 비용 및 임대료 증가 등으로 현재 가두점들은 버틸 수가 없는 구조다. 마진율 상향이나 통마진으로의 전환이 현재로서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점주는 “인테리어 리뉴얼 기간도 점주에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현행 4~5년 이후 재투자가 되어야 하는데 지금 가두 상권 형편상 재투자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기간을 늘리던지 아예 리뉴얼 작업을 없애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점주들의 공통적인 생각중 하나는 아울렛에 없는 브랜드 유치와 세일 폭이 적은 브랜드에 마음이 쏠려있다.
인근 아울렛에 동일한 브랜드가 입점 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미래가 보이지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아울렛에 없는 브랜드를 찾는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것이 현실로 일부 점주는“아울렛에 입점하지 않는 브랜드라면 신규라도 투자할 마음이 있다”고 할 만큼 아울렛에 대한 부담감이 커져 있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다
무엇보다 현재로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대형 아울렛은 이미 전국 깊숙이 파고들었고 업종이나 브랜드 변경을 생각하고 있지만 불황에 투자하는 것도 쉽지 않다.
매출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 임대료는 떨어지지 않고 일부 매장은 반대로 오르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그렇다고 점주들이 손을 놓고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일부 점주들 사이에 지역 가두 상권 유지를 위해서는 상인들이 연합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마진 인상이나 인테리어는 일시적인 해결책은 될 수 있으나 미봉책에 불과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가두 매출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즉 상권 내 상인들이 공동체 의식을 갖고 상권부활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숲’구미점 고문규 사장은“예전에도 가두 상권이 어려운 시절이 있었지만 상인들이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한 노력으로 활성화시킨 사례가 있었다. 시절은 다르지만 상인들끼리 연합하고 공생하는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해결 방안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두 상권 활성화 위해 상인들 단합해야
고문규 구미 문화로 발전협의회 회장
가두 상권의 불황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 중산층들의 체감 경기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며 소비가 아울렛으로 몰리고 있기때문에 가두 경기 하락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본사의 지원 정책도 필요하다. 하지만 근본적인 것은 상권의 활성화를 위한 상인들의 노력이다.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 지방 시도는 지역 협회나 단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상인회나 번영회 등이 한 목소리로 상권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제안할 경우 시 운영 자금 중 일부를 얼마든지 가져올 수 있는 방안도 많이 있다.
대규모 축제를 개최해 유동 인구를 늘린다거나, 거리 조성 사업을 진행 할 수도 있고 다양한 운영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상인간의 단합이 필수적인데 이것이 쉽지 않다. 매장 운영도 젊은 층이 대거 유입되면서 상인들 간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와의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가두 경기가 어렵다 보니 개인의 이속에 빠져 한 목소리를 낼 수가 없다. 최근 직영점들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는 것도 단합의 제약요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점주가 아닌 본사 직원으로 채용되다 보니 상권 발전에 적극적이지 못하다. 본사의 정책이 바뀌기만을 바랄 수는 없다.
우리가 일하는 터전을 스스로가 지키기 위해서는 상인 들간의 유대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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