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센스 브랜드 도입 이대로 좋은가

2007-11-30 09:21 조회수 아이콘 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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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센스 브랜드 도입 이대로 좋은가

글로벌 스탠다드 파트너십 필요

최근 대기업들이 국내에서 값이 나간다는 라이센스 브랜드의 마스터권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저성장과 양극화, 대형화라는 시대적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기업의 인수합병, 수입 브랜드 도입과 함께 라이센스권 확보에 이르기까지 시장의 경쟁자들 자체를 흡수해 버린다는 전략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치열한 유치 경쟁 문제점 많아

일부 대기업은 ‘니나리찌’와 ‘앤클라인’ 등 국내에서 꽤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의 마스터 라이센스권을 따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인지도 있는 브랜드를 발굴해 자금력과 시스템, 인력을 기반으로 성장시킨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일이지만 문제점도 적잖이 지적되고 있다.
얼마 전 롯데가 마스터 권한을 보유하고 있던 ‘파코라반’과의 재계약이 결렬되면서 상당수 라이센시 업체들이 혼란을 겪었다.
라이센스 업계 한 관계자는 “‘파코라반’의 경우 프랑스 본사는 의류 사업을 거의 접었고 ‘니나리찌’ 역시 수익성 악화로 중단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파코라반’은 현재 프랑스 본사에서 의류 사업을 전면 중단했는데 국내 라이센시 업체들이 만들어낸 제품을 카피해 중국에 수출하는 부도덕한 시도를 행하다 업체들의 항의로 담당 임원이 퇴사하기도 했다.
결국 롯데와의 계약이 결렬됐고 중국의 한 동포 사업가에게 마스터권이 넘어갔는데 롯데 이외의 업체들과는 재계약이 이루어졌다.
또 ‘푸마’와 ‘게스’ 등이 라이센스로 브랜드를 키워 놓고 나서 본사의 직진출로 손을 놓았고, 모 유명 글로벌 브랜드도 2009년 직진출 의사가 전해짐에 따라 국내 전개사가 대책 마련에 허둥되고 있다.
 
글로벌 정보와 인재 부재

이처럼 라이센스와 관련해 잡음이 끊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지 업체의 상황과 브랜드 관리 수준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데다 공정하지 못한 계약 상황도 마다하지 않고 무리하게 브랜드 도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이미 타 기업이 보유한 브랜드를 뺏어오다시피 하려다 보니 수수료를 무리하게 인상시키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현재 유럽 시장의 경우 우리가 흔히 수입 브릿지로 분류하는 컨템포러리 시장이 크게 확장되면서 중간 지대의 대중 브랜드가 위기를 맞고 있는데 국내 업체들은 그들을 들여오지 못해 안달이라는 설명이다.
일본의 대형 상사들은 일찍이 이러한 흐름을 읽고 유명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라이센스권을 획득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우리는 아직도 유럽 기업들의 ‘봉’ 차원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첫 계약부터 파트너십이 아닌 불공정한 관계로 출발하기 때문에 브랜드를 성장시킨 후 갑자기 그 권리를 되찾아간다 해도 아무런 대안이 없다. 문제의 핵심은 글로벌한 정보와 마인드를 갖춘 인력이 기업 내부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계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세계적 관점에서, 그리고 국내 시장의 상황과 환경을 고려해 그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라이센싱 사업을 하다가 직진출 하는 경우는 그들 본사의 원칙에 기반한 문제일 수 있고, 국내 기업의 브랜드 관리가 부실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파비즈글로벌 국성훈 사장은 “내로라 하는 글로벌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완벽한 브랜딩을 하는 곳은 몇 군데 안된다. 살아있는 브랜드냐, 죽어있느 브랜드냐, 즉 관리하는 곳과 노골적으로 이름만 빌려주는 곳으로 나뉘어지며 어차피 유명 브랜드의 이름 만을 필요로 하는 업체가 있다. 소비자의 안목이 높아진다면 그런 문제는 자연히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브랜드를 만들 때의 막대한 마케팅 비용과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필요와 경쟁 논리에 의해 라이센스를 체결하는 기업이 존재하는한 이 같은 현상은 사라질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