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중저가의 온라인 브랜드 제도권 검증
유아동복 시장에서 제도권과 비제도권 브랜드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신규가 손에 꼽히는 제도권 시장에서 온라인, 남대문 기반의 브랜드가 새롭게 얼굴을 내밀고 있다.
아동복 태생지인 남대문 시장 브랜드는 이미 과거에도 대형마트 유통의 성장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제도권에서 판을 키우는 모습이 낯설지 않지만 백화점을 공략하는 온라인 브랜드가 늘고 있다는 점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이 배경에는 고가 시장을 겨냥한 신규 브랜드의 진입이 줄어드는 흐름이 있다.
업계에 의하면 백화점을 공략하고 있는 업체는 슬림팩(수입아동편집숍 ‘키즈럭스’)과 바룩(유아캐릭터브랜드 ‘미미드비숑’) 단 2곳뿐이다.
목적구매율이 가장 높은 시장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정체의 근본 원인인 저출산율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출사표를 던지기 꺼려하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온라인 마켓은 사정이 다르다. 블로그를 시작으로 SNS 채널을 활용한 개인 사업자들의 상품부터 온라인 쇼핑몰까지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실제 구매자인 젊은 층 엄마들이 온라인에서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어 소통하기 시작하면서 사업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 가운데 상위권에 랭크돼 있는 업체들은 브랜드 육성을 목표로 제도권에 문을 두드리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이 지향하는 유통망은 네임 밸류를 높일 수 있는 백화점이다. 중저가 온라인 마켓에서는 이미 고정 고객이 유치돼 있는 바, 매장 확대 속도가 더딜지라도 고가 시장 고객으로까지 접점을 넓힐 수 있는 루트이기 때문이다.
백화점 측 역시 제도권 시장에서 고객을 확대하는데 한계가 있어, 다른 유통에서 이미 고객을 확보한 브랜드를 반기는 분위기다.
스타일노리터· 로아앤제이· 리틀비티 등이 백화점 팝업스토어를 통해 검증 단계를 거치고 있다.
백화점은 최근 2~3년 전부터 2~3개 온라인 브랜드 미입점 매장 운영을 시작해 지금은 10개가 넘는 브랜드와 컨텍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백화점에 정식 입점해 성과를 내고 있는 브랜드는 ‘초코엘’과 ‘아이러브제이’ 뿐이다. 이들은 제도권 영업을 위한 조직과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정착에 실패한 사례가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에 입점했던 A브랜드는 새로 시도한 스타일이 오히려 기존 고객층의 외면을 받아 반 시즌만에 문을 닫았다.
업계는 기존 제도권 브랜드에 비해 배수율이 1.5~2배 낮게 형성돼 있는 온라인 브랜드가 백화점 수수료를 감당할 만큼 수익을 거두기 힘들며, 단기적인 리스크에 취약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현재 백화점 여성복 조닝에서 온라인, 동대문 기반의 영스트리트 PC가 자리잡은 것과 같이 시장 아동복의 파워가 높아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