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일본 백화점의 발목을 잡다

2016-11-07 00:00 조회수 아이콘 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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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유통업계의 지각변동… 백화점의 쓸쓸한 후퇴
일본 백화점의 화려한 시대는 저무는 것일까? 일본의 백화점들이 대거 폐점하거나 영업 시간을 단축하면서 본격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지난 9월에는 세이부백화점 아사히카와점과 소고백화점 카시와점이 폐점했다. 또 내년 2월 세이부백화점 야오점과 츠쿠바점, 3월 미츠코시백화점 치바점과 다마센터점, 7월 한큐백화점 사카이키타 하나다점이 문을 닫을 예정이다.

1999년을 정점으로 311개 점포를 오픈하며 성업을 거듭해 온 일본 백화점은 매출 감소와 채산성 악화로 폐점을 검토하는 영업점이 이어지고 있다. 2017년에는 229개점, 2020년에는 200점이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츠코시이세탄홀딩스와 소고세이부그룹은 지난 2009년부터 2015년 사이 전국 10~14개 매장을 정리했으며, 특히 소고세이부그룹은 2010년 한해에만 10개 영업지점을 폐점했다. 

일본 백화점의 매출 규모는 지난 1991년 9조7130억엔을 정점을 찍은 뒤 하락을 거듭했다. 지난해 전체 백화점의 매출은 6조6000억엔으로 전년대비 10.8% 감소했다. 이처럼 전국 매출이 7조엔 이하인 것은 24년만의 일이며 하락폭도 사상 최대이다. 미츠코시와 이세탄 백화점의 전체 매출은 2009년 509억엔을 기록, 2015년에는  2009년 매출의 1/4수준인 126억엔으로 급감했으며, 다른 백화점 대기업 4개사의 8월 매출도 지난해 동기 대비 7~8%정도 떨어진 상태이다.

폐점뿐만 아니라 영업 시간 단축을 감행하는 백화점도 늘고 있다. 다카시마야 니혼바시점과 미츠코시 니혼바시본점는 영업 시간을 1시간씩 단축해 종업원들의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인한 접객 서비스질의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 일본 유통 시장에 파고든 아마존
백화점 부진의 요인으로는 저출산 고령화의 심화가 꼽히고 있다. 일본 내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하고 저성장과 저소비가 만연하고 있는데 이러한 경제구조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할인점과 인터넷 쇼핑몰의 보급이 더 큰 작용을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일본 소비 시장에서 아마존 재팬의 위상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5년 아마존 재팬의 성장률은 19%로, 일본 소매업 평균 성장률인 6%를 크게 웃도는 수치이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4.4% 늘어난 9999억엔으로 1조엔에 이르렀다. 아마존 재팬은 2016년 이커머스 순위에서는 일본 인터넷쇼핑몰의 터줏대감인 라쿠텐을 누르고 1위로 등극했으며, 일본 경제신문사가 조사한 소매업 매출 순위에서는 8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수치는 유통직판 총액으로 마켓 플레이스(약6000억엔)가 포함되지 않은 상태여서 마켓플레이스 판매사업자 수수료, 프라임회원 연회비, 클라우드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비용을 포함하면 아마존 재팬의 매출 총액은 1조5000억엔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아마존 재팬은 M&A등으로 몸집을 부풀리고 있는 다른 소매업체와 달리 자력으로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저가제품뿐만 아니라, 가전 및 브랜드 제품까지 아마존에 입점을 타진하고 있어 그 성장력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 대도시 및 근교점의 백화점에서는 지역 주민의 라이프스타일 및 트렌드와 입점 브랜드가 맞지 않아 계속되는 영업 매출 하락으로 브랜드의 철수와 폐점이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 지역주민들의 명품 브랜드 쇼핑난민화가 심각될 것이며 이로 소비 의지 저하 현상까지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현상은 ‘데파치카라(백화점 지하 식품 매장을 일컫는 말)’는 용어가 생겨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식품 코너를 제외하고 전 매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방 도시나 교외지역 주민들은 명품을 사려면 도심까지 나가야 하거나, 인터넷으로 구매해야 하는 관행이 정착하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 백화점의 자구책은 차별화와 옴니채널
화려한 부활을 꿈꾸는 백화점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이들은 차별화와 옴니채널에서 답을 찾고 있다. 

백화점들은 장도 보고 영화와 전시회까지 즐길 수 있도록 쇼핑몰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직수입, 편집숍, 자체 브랜드 상품개발 등 차별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또 미츠코시 살로네처럼 컨시어지 개념으로 바쁜 여성 경영자나 비즈니스 맨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정보를 데이터베이스한 빅 데이터를 활용해 취향이나 상황에 맞는 아이템을 선정하고 코디까제 제안하면 고객들은 특별주문실에서 준비된 상품을 보며 구매할 수 있다.

여기에 그동안 등한시했던 옴니채널까지 확대한다면 고객요구에 부응하는 유통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으며, 아마존과의 경쟁에서 승산이 있어 보인다. 

백화점이 새로운 비즈니스 콘셉으로 환골탈태하며 재도약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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