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리칸 어패럴, 한 치 앞이 안 보인다

2016-11-17 00:00 조회수 아이콘 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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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등 해외 매장 줄줄이 문 닫아

'메이드 인 USA’ 기치를 내걸고 미국 의류 제조업의 마지막 보루처럼 버텨오던 어메리칸 어패럴이 애처로운 신세가 됐다. 
마치 산소 호흡기를 떼면 이내 숨이 끊어질듯 사경을 헤매는 몰골이다.

어메리칸 어패럴은 랄프 로렌이 미국 올림픽 대표팀 유니폼을 중국에서 생산, 비판이 크게 일자 우리한테 맡기면 3일이면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미국 내 제조시설을 뽐내던 회사다.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 유세 기간 중에는 당선자 트럼프의 선거용 티셔츠를 제작해 미국 제조업을 되찾아 오자는 캠페인의 상징적 기업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은 지난 2014년 창업자 겸 대표이사였던 도부 체니를 이사회 결의로 퇴출 시킨 이래 혼란을 거듭, 법원으로부터 파산 구제 승인을 얻어 목숨은 건졌으나 극도의 경영난에 봉착해있다.  

도부 체니 퇴출 이래 폴라 스나이더가 새 CEO로 취임해 회사 재건에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 지난달 회사를 떠나버렸고 이제 또다시 매각 수순을 밟고 있다. 

하지만 지난 2년간의 출혈이 너무 컸기 때문에 회사를 팔아넘기는 것도 쉽지가 않아 보인다. 

2-3개 투자회사들과 얘기가 오가고 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진전이 없고 또 다시 법원으로부터 파산 구제 신청을 얻어내야 하는 것도 매각 조건중 하나다. 제품 생산은 반드시 미국 내에서 해야 한다는 단서도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과 판매 활동이 정체되어 있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어메리칸 어패럴로서는  점점 불리한 상황에 몰릴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이에 더해 지난주에는 영국 13개 매장과 유럽 매장들이 법정 관리회사(KPMG)에 넘어갔다.  

연내에 이들 매장 모두 문을 닫을 계획으로 어메리칸 어패럴은 영국 등 유럽 매장들이 본사와는 별개로 상품 공급도 중단된다고 밝혔다. 

오스트레일리아에 있는 3개 매장도 같은 통보를 받았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현재 어메리칸 어패럴의 판매망은 미국, 캐나다 140여개를 비롯 유럽에는 영국 외에도 프랑스 12, 독일 7개 등 12개국에 포진해 있다. 아시아권에도 한국 5, 일본 3, 중국 2, 홍콩 2개 매장이 있어 앞으로 파장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어메리칸 어패럴 연내 매각이 결정된다 하더라도 향후 수습의 길 역시 험난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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