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先 기획 대량 생산’ 최소화 … 근접 기획 선회

2016-12-14 00:00 조회수 아이콘 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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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확장 통한 외형 지상주의 한계” 자각

남성복 업계가 내년 원가 절감 차원의 대량 생산을 축소한다. 

그 동안 업계는 슈트와 코트 등 선 기획이 가능한 아이템의 대량 생산을 통해 원가 절감 및 이익률 개선에 주력해 왔으나 최근 적기 기획을 통해 ‘팔리는 상품을 팔릴만큼 만든다’는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유통망 확장을 통한 외형 성장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상품 기획에 있어 근본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장 내년부터 상품기획에서 영업까지 전 영역에 걸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으로 신성통상을 꼽을 수 있다. 신성은 그 동안 전사 차원에서 가능한 모든 원가절감 방안을 찾아내라는 염태순 회장의 과거 주문에 따라 수직 계열화된 자체 소싱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왔으나 내년부터 방향을 틀어 이 비중을 줄인다. 

수년에 걸쳐 확장해 온 미얀마 소싱처 생산 비중을 줄이는 것은 내년 봄 시즌이 처음이다. 이는 선 기획과 통합 생산을 통한 베이직 아이템 개발이 각 브랜드 상황에 따라 비효율 요인이 됐다는 판단에서다. SG세계물산은 내년 봄 ‘바쏘’, ‘바쏘옴므’의 슈트 추가 생산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대신 베이직한 저가 슈트를 방글라데시 자사 공장을 통해 시즌 리스 상품으로 개발하고 트렌디한 라인은 중국에서 30일 단납기 시스템을 통해 생산한다. 

또 동남아 일대 3국 소싱 대신 중국 등 근거리 소싱처를 확대하는데, 이에 따라 원부자재 발주도 최대한 뒤로 미뤘다. 

LF는 내년 춘하시즌을 기점으로 브랜드 사업부별 시즌 생산 비용의 일정 수준을 상위조직인 각 사업부문 산하 온라인팀 편성에 투입한다. 

각 사업부문별 온라인 기획팀이 상품 기획과 생산을 직접 주도하며 온라인 전용 상품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취지다. 

시즌 전 수요 예측을 통한 상품기획 방식에서 벗어나 매월 유행하는 상품을 출시하는 ‘인시즌’ 기획으로, 한 달간 판매할 상품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시즌 선 기획을 해야 하는 브랜드 사업부가 놓친 상품을 개발한다는 의도도 내포돼 있다. 생산도 대부분 국내서 이뤄진다. 

삼성물산은 사업부문별 산하조직으로 분리 운영해 온 R&D팀을 올해 통폐합함으로써 비효율을 거둬내고 내년 효율화 작업에 매진하기로 했다. 그동안 확장 일변도의 사업계획을 짜왔던 신원도 내년 상품 기획 비용은 유지하지만 매출 목표는 올해 수준에서 크게 높이지 않는다. 

신원의 김재준 부사장은 운영체계 전반을 재정비하고 전열을 다듬을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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