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중국 환율 조작국 지정은 협상용일까

2016-12-23 00:00 조회수 아이콘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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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등 ‘내년 美 패션 의류 경기 좋아진다’ 전망

최근 컨설팅 그룹 매킨지가 내년 글로벌 패션 의류 시장 경기가 올해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한데 이어 무디스, 피치 등 신용평가기관들도 내년 미국 패션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은 미국의 새로운 대통령 트럼프 당선자의 중국에 대한 환율 조작국 지정, 45% 수입 관세 폭탄 등에 따른 미·중 무역 전쟁 유발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질 것이라는 일반적인 우려는 전혀 감안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트럼프 당선자의 엄포는 단순히 협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정치적 제스쳐에 불과한 것일까. 

이 문제에 대한 점검은 뒤로 미루고 우선 무디스의 내년 미국 의류시장 전망을 소개하면 미 리테일 시장 전체 매출은 올해보다 3.0~4.0%, 의류, 신발은 부문별로 6~8%까지 늘어날 것으로 점쳤다. 

매킨지컨설팅그룹이 글로벌 패션 의류 성장률이 올해 2%에서 내년에는 3.5%에 달할 것으로 예측한 것과 궤를 같이하는 내용이다. 

새해에는 중국 명품 시장도 지난 3년간의 침체에서 벗어나 활기를 되찾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지난 2012년의 호황 접근을 기대하는 전문가도 있다. 

중국 중산층이 꾸준히 늘고 있고 요우커들의 해외 나들이가 줄어든 대신 내수 시장이 활기를 띄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소비시장 진작책과 명품 패션 가격의 국내외 격차가 줄어든 것도 경기 진작에 큰 몫을 하고 있다. 

한편 무디스는 내년에도 쇼핑내방객 감소, 경쟁 격화 등으로 백화점 등의 고전이 예상되지만 환율과 재고부담 압력이 크게 완화되면서 주요 브랜드들의 소비자 직거래, 해외시장 확대를 통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미국 신용평가회사인 피치는 내년 미국 리테일 성장을 3~4%로 전망하면서 시어스, 아베크롬비앤피치 등은 고전, 달러 트리, 리바이스스트라우스, 코치, 제이씨페니 등의 선전을 점쳤다. 

이 같은 전망은 대체로 내년 미국 경제가 올해보다 좋아질 것이라는데 기초하고 있다. 

연방준비은행 등은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올해 1.7~1.8%에서 내년에는 2.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새로 들어서는 트럼프 내각이 공약대로 법인세율을 현행 35%에서 15~20% 수준으로 내리고 대대적인 사회간접시설 투자에 나설 경우 GDP 성장률이 2.7%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중 간 무역 전쟁 같은 것은 완전히 배제된 시나리오다. 

왜 그런지 그 배경을 따져보면 우선 트럼프 당선자가 제1 공격목표로 꼽아온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는 것은 낡은 수단으로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예컨대 80년대 말 일본 엔화 평가절상 압력을 주도했던 프레드 버그스텐 소장의 페터슨 국제 경제 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14년까지 위안화 약세를 막기 위해 연간 3,000억 달러의 미국 달러화를 사들였다. 하지만 지난 2년 사이 상황이 뒤바뀌어 2015부터 2016년 8월말까지는 위안화 가치를 지키기 위해 5,700억 달러를 매각했다는 것이다. 중국정부가 위안화 약세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써오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2013년 이후 미 달러화에 대해 중국 위안화가 10.75% 평가절하된 데 비해 일본 엔화는 30%, 오스트레일리아 40%, 인도네시아 36%가 각각 절하된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미국 현행법으로는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율 조작국 지정과 중국, 멕시코 등에 대한 폭탄 관세 적용이 강행된다면 상황이 어떻게 될까. 

IMF(국제통화기금)는 내년 세계 GDP 성장률을 3.4%로 예측했다. 하지만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중국과 멕시코 등에 대한 트럼프의 강공 정책이 강행된다면 내년 세계 GDP 성장률은 2.2%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무디스는 중국과 멕시코 수입품에 대한 세금 공세로 미국의 수입품 가격이 평균 15% 폭등하게 될 것이라는 계산서를 내놨다. 

중국은 내년에 6.5%의 GDP 성장을 계획하고 있지만 이마져도 5% 미만으로 주저앉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에 더해 미·중간 상호 보복 무역 전쟁이 벌어진다면 더 큰 재앙이 잇달아 예고되는 상황이다. 

때문에 그간의 비즈니스 맨 트럼프의 발언은 협상 주도권을 잡기위한 카드로 읽히며 주요 기관들의 내년 경기 전망 예측에서 열외로 분류되는 듯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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