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 문어발식 규모 경쟁 탈피
삼성물산, LF,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등 패션 대형 3사가 새해 체질개선에 집중한다.
불황이 장기화 국면으로 치닫자 주력 사업부문을 집중 육성하고,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비주력 부문은 과감히 정리하겠다는 복안이다.
일단 눈에 띄는 점은 외형 주상주의의 탈피다.
한동안 지속된 M&A와 이(異) 업종 진출 등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전면 백지화하고 비효율 자산도 매각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12월 논현동 빌딩을 450억 원에 매각했다. 지난해 8월 준공한 이 건물은 지하 3층~지상 11층으로 현재까지 ‘에잇세컨즈’ 사업부가 사용해 왔다.
이에 앞서 삼성은 액세서리 사업부를 해체, 빈폴 사업부로 흡수시키고 단일 빈폴사업부 산하 6개 브랜드(남성·여성·골프·키즈·아웃도어·액세서리)로 재편했다. 이를 통해 ‘빈폴’의 통합 아이덴티티 구축에 주력한다.
‘빈폴 전문가’로 통하는 조용남 상무가 총괄하는 단일 사업부는 조직원의 마인드와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통일성을 추구하는 과거 제일모직 시절 ‘컴퍼니 제도’의 부활이라고도 해석된다.
‘엠비오’, ‘로가디스컬렉션’, ‘란스미어’ 등의 중단 또는 통폐합을 단행한 남성복 사업은 해외 사업부를 통해 새 브랜드를 도입하기로 했다.
네덜란드 남성복 ‘수트서플라이’의 전개권을 확보해 오는 5일 청담동에 첫 매장을 연다. ‘수트서플라이’는 이탈리아산 원단을 사용하고, 유통 단계를 줄여 슈트 한 벌 당 50만∼60만원 대에 판매한다.
해외 상품팀이 지난해 준비했던 ‘준지’의 세컨 브랜드 런칭은 보류됐다.
LF는 올해 온라인 사업에 사활을 건다. 오프라인이 고전하고 있는데 반해 온라인 부문이 고속 성장하며 새로운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LF는 온라인 쇼핑몰 추가 인수 등을 검토하며 사업 확장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올해는 5대 사업부문(신사/숙녀/스포츠/액서서리/수입) 별 전체 매출 대비 온라인 비중을 25%까지 끌어 올린다. 향후 2020년에는 온라인 비중을 전체의 40%선으로 높인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설정했다.
신규 브랜드 도입은 자제한다. 대신 ‘닥스’, ‘질스튜어트’, ‘라푸마’, ‘헤지스’ 등 기존 브랜드의 아이템 확대 및 라인 확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오는 6월 강남역 GT타워에서 삼성동으로 사옥을 이전하면서 구조조정을 단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삼성물산과 LF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치른 반면 코오롱은 그 시기를 새해로 넘겼다.
최근 승진 인사에서 패션 부문은 제외됐다. 주력 사업 ‘코오롱스포츠’와 ‘시리즈’, ‘쿠론’, ‘슈콤마보니’의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다.
수년째 투자를 진행해 온 온라인 사업도 아직 이렇다 할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코오롱 측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신규 투자에 대한 계획은 없지만 상반기 중 시장성이 큰 스몰 브랜드의 M&A가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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