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의 소싱 체계는 영원한 숙제”

2017-01-06 00:00 조회수 아이콘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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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남 따라가지 말고 내 몸에 맞는 방식 찾아야”

원가 절감과 적기 공급이라는 화두는 불황이 일상이 된 국내 패션 업계의 영원한 숙제가 됐다. 

더 효율적인 소싱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패션업체들이 발 벗고 나섰다. 

물동량이 많은 업체들은 선기획의 묘를 극대화하기 위해 직소싱과 CMT 뿐 아니라 해외 자가 공장을 설립하는가 하면 해외 임가공에서 탈피, 원부자재 자체의 현지 조달을 통해 원가율을 낮추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불황이 깊은 최근의 경향은 다품종 소량 체제를 선호하는 추세로, 선기획 비중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어느 쪽이든 그에 적합한 소싱전략이 수반되어야만 하는 문제다.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소싱에 정답은 없다고 강조한다. 

패션 업계 한 소싱 전문가는 “나한테 맞는 옷이냐가 중요하다. 어느 업체에나 적용 가능한 정답은 없다. 브랜드의 성격, 회사의 시스템에 따라 균형을 이뤄야 한다. 해외생산, 국내생산, 완사입, 직소싱은 각각의 장단점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생산을 잘한다’는 문제는 원가 절감의 차원이 크지만 필요한 시간에 상품을 조달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와도 직결된다. 원가를 크게 절감했더라도 판매시기를 놓쳐 버리면 무용지물이다. 

신성통상 패션소싱본부 임익수 상무는 “선 기획을 통한 비수기 생산의 효용성도 브랜드에 따라 상대적이다. 유행을 덜 타거나 상당한 브랜드력을 갖춘 경우라면 선기획이 효과적이겠지만, 여성캐주얼처럼 트렌드에 매우 민감한 복종이라면 쉽지 않다. 이 경우는 국내 근접 생산과 해외 선 기획의 균형을 적절히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유니클로’의 경우 1년 전부터 좋은 소재를 싼 가격에 확보해 양산하는데, 이는 유행이 없는 베이직 아이템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얘기다. 

최근에는 반응 생산을 늘리고 납기 단축에 주력하는 업체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선기획 비중이 가장 높았던 스포츠와 아웃도어 조차 최소 수량을 결정하고 리오더나 스팟의 여지를 가지고 움직인다. 시즌 6개월 전 선기획도 3~4개월 이내로 단축하고 있다. 

LF 생산팀 나병일 부장은 “최근 소싱의 화두는 단축된 생산 기간을 맞추기 위한 해외 공장 및 업체와의 파트너쉽이다. 생산 파트의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직생산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패션 업체 소싱팀이 현지 업체와 직접 가격을 내고하고 배수율을 책정하는 등의 업무를 챙기기 시작한 것도 직소싱을 위한 준비단계라는 해석이다. 

또 생산 전문가를 영입, 철저한 현지화을 추진하고 공장 직접 관리에 나서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시스템을 갖추려는 의도다. 

1천억 이상의 외형을 가진 업체들의 경우 직생산이 이루어지게 되면, 10~15%에 달하는 완사입 마진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전문 인력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일부 중견 및 대형사들은 지난 몇 년간 직소싱을 늘려 왔지만 외부 인력에 의존하면서 실무 인력 부족이라는 장벽에 부딪치고 있다. 

최근에는 완사입 업체들의 오더량이 감소하면서 브랜드 측에 역제안을 하는 경향도 커지고 있다. 

블랙야크 생산팀 이경호 이사는 “지난 몇 년간 아웃도어와 스포츠의 직소싱과 CMT가 크게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완사입 업체들이 직소싱의 단점으로 꼽는 퀄리티, 납기 등을 관리해 주겠다는 제안을 해 오고 있다. 두 방식의 단점을 해소할 수 있어 도입이 확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 전문가 코멘트 │ 임익수 신성통상 패션소싱본부 상무 
  
“브랜드 글로벌화 이뤄야 생산 구조 변화 가능” 
  
해외 어느 지역에서 생산하는 것이 경쟁력이 있는가를 논하기가 어렵다. 

공임의 높고 낮음이 아니라 경쟁력과 생산성을 갖췄는가 하는 것이 가장 먼저 고려되어야 한다. 

생산 기반이 국내에서 중국으로, 중국에서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로, 최근에는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확실한 것은 과거 완사입 등의 획일화된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앞서 먼저 검토해야 하는 것은 대상으로 하는 마켓 사이즈의 문제다. 

일단 초대형 브랜드가 되어야 생산의 구조적 변화가 가능해진다. 

내수 시장에만 매달려서는 직소싱, CMT, 완사입 등 여러 방법에서 절대적인 효율을 내기 어렵다. 각각의 장단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즉 브랜드의 볼륨화와 글로벌화를 통해 절대적 소싱 바잉 파워를 만들어야 한다. 

천개를 생산하느냐 만개를 생산하느냐에 따라 소싱의 효율성은 크게 달라진다. 

갭, 자라, 유니클로 등의 소싱과 국내 패션 브랜드의 소싱은 시작부터 다를 수 밖에 없다. 
  
현재 무엇이 정답이라 논하기는 어렵다. 

남들을 무턱대고 따라갈 게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적절하게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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