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확실성 커진다 … 목표 동결
신년 사업계획을 통해 드러난 올해 남성복 업계의 키워드는 ‘비상 경영’이다. 그만큼 효율 개선 작업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성만큼 큰 리스크가 없다는 것이다.
새해 경기에 대한 우울한 전망이 쏟아지면서 신규 사업 계획 자체를 백지화 하거나 사업 목표치를 보수적으로 잡는 분위기다.
때문에 외형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유통 확장과 과잉 공급 대신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영업 활동에 집중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신사복 - 해마다 목표치 미달 … 전년 목표 재도전
지난해 유난히 매출이 부진했던 신사복 업계는 사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간 통제됐던 할인율까지도 손을 댔지만 고가 시장의 붕괴만 초래했다.
100만 원 상당의 고가 상품은 60~70만 원 수준으로 낮춰져 유통됐고 중가군 마저도 덩달아 가격을 내리는 현상이 빚어졌다.
불가피한 가격 경쟁 탓에 연말까지 시즌오프에 총력전을 펼쳐 보유 재고량을 줄이는 게 급선무로 꼽혔을 만큼 어려웠다.
하지만 신년 사업계획에는 할인 경쟁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 소진 전략 대신 출고량 자체를 줄였기 때문이다.
우선 당장 춘하시즌 신상품 출고가 전년대비 각 업체별 10~30% 가량 준다. 신상품 재고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 상설 창구를 통한 이월 매출을 끌어 올린다.
대신 불황형 부터 프리미엄군까지 가격대를 폭 넓게 구성해 특정 소비계층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LF는 닥스·타운젠트·마에스트로의 올해 사업 목표를 지난해 세웠던 외형 매출에 재도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12월 말 현재 사업 수정 보고가 남은 상황이지만 보수적인 계획을 세워둔 것이다.
삼성물산도 ‘란스미어’를 흡수한 ‘갤럭시’의 사업목표를 전년대비 10% 가량 높여 잡는데 그쳤다. 코오롱‘ 캠브리지멤버스’는 전년대비 8%매출 신장한 4곳 신규 출점만을 계획하고 있다.
남성 캐주얼 - 매출 한계 … 상품 확장 주력
캐주얼 업계도 무난히 달성 가능한 수준의 목표를 수립했다.
점포가 이미 포화상태에 도달한 곳이 많아 두자릿수 외형 성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로운 상품 라인 개발을 통한 패밀리스토어 교체와 분위기 환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TD캐주얼은 삼성물산이 남성 캐주얼 단일 복종에서 2000억 원 돌파 카드를 꺼냈다.
지난해 목표였던 실적을 다시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디자인실 인력도 새롭게 교체 하는 등 재정비도 지난해 시작했다.
‘헤지스’도 ‘빈폴’의 아성에 도전하는 사업 목표를 세웠다. 매출은 1,800억 원에 그치지만 협업라인 개발 등 폭넓은 영업 활동이 예고된 가운데 정상 매출을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신상품 판매 금액에서는 ‘빈폴’을 넘어서겠다는 것.
동일드방레는 올해‘ 라코스테’의 슈즈 사업권을 플랫폼(全 전개사)으로부터 이관 받으면서 확장에 탄력을 받게 됐다. 여성복에 이어 슈즈와 스포츠 전개를 계기로 토털 브랜드로 확실히 올라선다는 전략이다.
따라서 남성복 라인만 900억 원대 매출을 유지하고 있던 ‘라코스테’는 올해 다각화된 라인으로 세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가두 유통에서는 던필드알파의 ‘크로커다일’이 1,600억 원, 평안엘앤씨의 ‘피에이티’가 1,750억 원을 각각 새 목표로 내놨다. 두 브랜드 모두 올해 잡화와 포멀 라인을 보강하면서 젊은 소비자층 확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타운캐주얼군에서는 런던포그(앤에스인터내셔날), 씨저스(동양씨저스), 피에르가르뎅(던필드알파) 등이 각 유통채널에 따라 외형 매출이 소폭 신장하는 사업 계획을 짜는데 그쳤다.
캐릭터·컨템포러리캐주얼 - ‘성장판’ 닫힌 트렌디캐주얼 신중 모드
그나마 수년째 남성복 시장을 주도했던 트렌디 캐주얼 업계의 성장 동력이 멈췄다.
지난해 29개 주요 브랜드 가운데 신장한 곳은 13곳에 그쳤고, 목표를 달성한 곳은 고작 단 2곳에 불과했다. 매출을 중가 역시 중소형 브랜드가 점포수를 늘리면서 상승한 것으로, 기존 유통 대비 실적은 현저히 떨어지는 수준이다.
올해도 외형 매출이 적은 중소형 브랜드의 경우 두 자릿수에 달하는 성장 목표를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0억원대 외형을 넘어선 상당수 업체들은 전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신장 계획을 마련했고 컨템포러리 캐주얼도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백화점 트렌디캐주얼 시장에서 규모가 가장 큰 ‘지이크’, ‘앤드지 바이 지오지아’는 올해 각각 6%, 4%의 신장 계획을 세웠으며 컨템포러리군에서 가장 큰 외형의 ‘띠어리맨’도 7% 신장을 목표로 잡았다. 삼성은‘ 띠어리맨’의 수입 물량도 줄였다.
높은 신장 목표를 잡기에는 중고가 시장의 경기 회복이 불확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폭발적인 성장력을 보여 온 유로물산도 지난해 주춤하면서 ‘레노마’의 백화점과 가두점을 합쳐 8% 신장 계획을 수립하는데 그쳤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