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방」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로이터에 의하면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럭셔리 메종 「랑방」의 스태프들이 지난해 큰 폭의 매출 감소로 현재 구조조정의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소식이다. 10년 이상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알버 엘바즈가 떠난 후 6개월간 디렉터 부재를 겪었던 「랑방」은 그의 후임으로 지난해 3월 영입된 부쉬라 자라가 아직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지 못한 채 매출 부활이 요원한 모습이다.
1889년에 설립돼 아직까지 럭셔리 섹터 가운데 대기업에 흡수되지 않은 마지막 프랑스 브랜드로 남아있는 「랑방」은 지난해 1000만유로(약 125억원)를 살짝 웃도는 이익 감소를 기록, 630만유로(약 78억원) 이익을 낸 전년(2015) 대비 10년만에 처음으로 이익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로이터에 의하면 온라인 판매되는 브랜드 웹사이트에는 많은 제품들을 50% 할인 판매하는 등 「랑방」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영입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졌고 전반적으로 럭셔리 마켓의 저성장 위기에 투자가 줄어들면서 메종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익명을 원하는 관계자가 밝혔다 한다.
대만 출신 경영자로 브랜드의 대주주인 왕쇼란 회장은 지난 몇년간 브랜드를 위한 추가 투자에 망설여왔다. 이 관계자는 왕쇼란이 대주주로서 지위가 희석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자신의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주식의 나머지 25%를 보유한 개인 투자자 랄프 바텔에게도 회사에 펀드를 추가 투입하지 못하게 막아 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회사의 상황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것은 확실하며 이제 거의 막다른 길에 다다랐다.”고 그 익명의 관계자는 로이터에서 전했다. “마담 왕이 브랜드를 매각하거나 대주주로서의 권리가 희석되는 상황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 지금은 브랜드나 스태프 모두에게 매우 슬프고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지난 2015년 왕쇼란 회장은 그동안 쌓였던 불협화음으로 스타 디자이너 알버 엘바즈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해 패션계를 충격에 빠뜨린 바 있다. 14년간 「랑방」에서 일하며 브랜드 재기에 성공한 알버 엘바즈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왕쇼란 회장의 지속된 투자 거부, 특히 브랜드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하는 액세서리와 새로운 매장 오픈에 관련한 투자 거부 등으로 인해 좌절감을 느꼈다고 밝힌 바 있다.
「랑방」과 왕쇼란 회장측 대변인은 이런 루머에 대한 코멘트 하기를 거부했다. 한편 럭셔리 섹터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10억유로(약 1조2,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일으키며 부활에 성공, 주식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발렌티노」가 그렇했듯이 「랑방」도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당장 필요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 더해 「랑방」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전세계 멀티 브랜드 매장의 새로운 컬렉션 주문도 지난 6개월간 30~40%나 감소한 상태다. 전세계적으로 통합 매출은 2016년 1억7000만 유로(약 2,125억원)에 조금 못미쳐 2015년의 2억1000만 유로(약 2,625억원)에 비교해 20% 이상 감소했다.
브랜드의 CEO 티에리 안드레타(현재 영국 브랜드 「멀버리」 CEO)가 경영 마인드 차이로 그만두기 전 최정점을 달렸던 2012년 매출은 2억 3500만 유로(약 2,937억원)에 이르렀으며 영업 이익은 10~12%에 달했다. 왕쇼란 회장은 지난 2015년 알버 엘바즈가 따낸 다수의 브랜드 매각 제안-4억유로(약 5000억원)의 인수금액을 제시, 브랜드 「발망」과 「발렌티노」를 거느린 카타르의 ‘메이훌라’그룹을 포함-을 거절한 바 있다.
알버 엘바즈는 현재 「랑방」과 오너를 상대로 그동안 그가 회사에 기여한 부분의 가치 정산과 그의 해임에 관련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미 10여명 이상이 회사를 떠났거나 해임됐고 그중 몇몇 주요 임원들도 회사측과 소송을 진행중이다. 한편 오너 왕쇼란 회장은 이미 지난 몇년간 「랑방」의 주요 자산 다수를 매각-일본에서 진행하는 「랑방」 비즈니스는 이토추그룹에 매각했으며 향수 비즈니스도 2025년에 반환 조건으로 인터퍼퓸과 계약-했다. 이토추와는 아직도 일본 비즈니스 인수 가치 산정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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