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권 진출 3년 … ‘노란불’ 켜진 여성 영 스트리트

2017-03-15 00:00 조회수 아이콘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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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잉 상품만으로 상품 차별화 한계

여성 영 스트리트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다. 

지난 2013년 롯데백화점을 통해 제도권 진출을 본격화한 이후 재작년까지 20~30%의 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성장이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외형 면에서 체면을 유지하고 있으나, 수익확보에 고전하며 어려움을 겪는 브랜드들이 늘고 있다. 

수수료 상승, 바잉 중심 상품 전개로 인한 차별성 부족, 다 브랜드 진출에 따른 경쟁심화로 가격에 치우치면서 퀄리티 확보가 쉽지 않은 점 등이 이유다. 

온라인, 동대문 기반 스트리트 브랜드들은 바잉 비중이 높은데다 2.5% 내외의 배수율을 적용하고 있어 유통사 수수료가 수익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20% 초반대로 형성됐던 초기와 달리 최근에는 25~28%의 수수료가 적용되고 있는 상황. 

100% 바잉 브랜드들의 경우 정상판매율이 90%를 넘겨야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인데, 70~80%도 겨우 나와 안정된 원가회수율 확보가 쉽지않다. 수수료를 낮추긴 어렵기 때문에 가격을 올려야하지만 소비위축이 심화된 상황에서 엄두를 낼 수 없다. 

백화점에서 영업 중인 한 스트리트 브랜드 영업부장은 “결국 수익확보를 위해 원가와 판관비 절감이 더욱 중요해졌다. 하지만 이 역시 일정 규모 이상 유통 볼륨을 갖추지 않으면 금액을 낮추기 어렵고, 낮춘 만큼 퀄리티를 보장할 수 없어 볼륨이 작은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초반에는 잘된다는 소식에 진출 붐을 이루며 분위기에 편승해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전문성 확보, 자체기획생산 비중 확대, 유통다각화 등 제대로 된 브랜드 관리가 돼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요구되고 있는 것은 차별화된 상품력이다. 해외 바잉을 병행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동대문을 기반으로 바잉을 하고 있어 매장별 컨셉만 다를 뿐 상품의 차이가 극명하지 않기 때문. 

상품기획 전문 인력을 보강하고 자체개발기획생산 비중을 확대하는 노력이 중요해졌다. 

실제 자체 제작 상품 비중이 60%이상 되는 브랜드와 기성패션에서 쌓은 기획력이 바탕이 된 브랜드 업체들의 상황이 나은 편이다. 품질을 유지하면서 원가를 낮출 수 있고 취약한 겨울시즌 대비(아우터 기획 등)가 가능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미쥬의 ‘르니앤맥코이’의 경우 제도권 방식 안정된 기획에 바잉이 더해진 구조로 기존 스트리트 브랜드들과 차별화하면서 유통과 매출볼륨이 빠르게 올라왔다. 온라인 기반으로 성장한 쏨니아의 ‘로미스토리’도 초기부터 자체 기획생산 제품을 90% 이상 유지해 안정된 품질을 갖추면서 작년부터는 빅사이즈 전문 브랜드에서 전 사이즈 여성을 공략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고객들이 희망하는 디자인 제품을 의뢰할 수 있는 ‘디자인 바이 미’라는 코너도 운영, 보다 차별화된 만족도를 제공하고 있다. 

작년부터 눈에 띄게 진입이 늘고 있는 후발 스트리트 브랜드들도 마찬가지다. 오프라인 제도권 유통 전개 경험이 있고, 당장 자체생산 비중이 낮아도 확대가 가능한 생산기반을 갖춘 업체들이다. 

스트리트 업체 한 임원은 “하나의 조닝으로는 빠르게 자리 잡았지만 존속이 가능하려면 가격에 초점을 맞춘 상업적 접근에서 벗어나야 한다. 고객들도 경험이 쌓였기 때문에 싸다고 해서 사진 않는다”면서 “자체 역량이 달리면 디자인 아웃소싱을 적극 활용해서라도 확실한 브랜드 색깔을 보여줄 수 있어야 노란불을 빨간불이 아닌 초록불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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