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수출 ‘초비상’ … 돌파구는 ‘R&D’ 뿐

2017-04-03 00:00 조회수 아이콘 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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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더량 감소에 가격 압박 심화

“신기술 개발이 유일한 해법” 
  
국내 의류 수출에 적색 경보가 켜지면서 업계의 당초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한세실업, 영원무역, 태평양물산 등 수출 상장사들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는 역대 최악이었다. 매출도 문제지만 수익구조가 크게 악화됐다.

한세실업은 지난해 1조5477억원의 매출로 전년대비 2.4%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키운 이래 처음 있는 뒷걸음질이다.

가장 큰 원인은 미국 바이어들의 오더량 감소. 한세실업은 매출의 95%를 미국에서 거둔다. 지난해 미국 수출액은 1조4407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줄었다. 이 역시 첫 뒷걸음질이다. 영업이익은 반토막이다. 전년 1424억원의 57% 수준인 816억원에 그쳤다.

태평양물산과 영원무역은 매출은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태평양물산은 8647억원의 매출로 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86억원을 기록, 2004년 이후 12년 만에 손실을 냈다. 다운 사업이 주된 영향이기는 하지만 의류 수출 역시 상황이 녹록치는 않았다.

영원무역 역시 매출은 2조16억원으로 26.3%나 크게 뛰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8.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이 10% 미안으로 떨어진 것은 6년만이다. 2010년 이후 5년간 10% 중반 대를 유지해왔다.

국내 수출업체들의 실적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최근 2~3년 사이 월마트나 타겟, 콜스, 제이씨페니, 갭 등 주요 거래처들이 실적 부진으로 주문량이 제자리 또는 뒷걸음질 쳤고, 가격 압박은 갈수록 심해져왔다.

온라인 시장의 확대와 자라, H&M 등 대형 SPA들의 영향으로 매출이 줄면서 한계에 다다르기 시작한 것. 결국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와 제이씨페니 등은 100여개 이상의 점포를 문 닫게 됐다.

업계는 수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성장 발판이 됐던 저가의 박리다매식 비즈니스에서 벗어나 새로운 소재, 신기술 개발에 대한 시도가 이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정균 태평산물산 전무는 “원가절감 게임은 한계에 다다랐다.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링클프리셔츠(구김이 없는 셔츠)’나 유니클로의 ‘히트텍’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개발하고 선점하는 것이 향후 수출업체들이 생존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김기명 세아글로벌 대표 역시 “향후 바이어들의 요구는 더욱 다양해지고 까다로워질 것이다. 상품의 연구개발은 물론 아이템 포션의 밸런스 유지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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