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 염색가공업체 상대 甲질

2017-04-19 00:00 조회수 아이콘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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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무부처 조사 착수하자 직영점 통해 압박

대경칼라조합, ‘가성소다 제조업체 측과 협상’ 희망
올초 대비 가성소다 가격 31.4% 인상…경영 부담 가중 

대기업이 직영점을 앞세워 염색가공업체들의 가성소다 가격 인하 요구 철회 등을 압박해 물의를 빚고 있다. 대구경북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이사장 한상웅)에 따르면 국내 가성소다 제조업체인 롯데정밀화학이 대구경북 지역 내 직영점을 통해 조합이 더 이상 가격 인하 요구 등을 하지 않도록 압박을 가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최근 한국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연합회(회장 한재권)가 대구경북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 등 염색가공업체들의 의견을 수렴해 국내 가성소다 공급업체 5개사에게 공급가격을 인하해줄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아울러 정부 측에도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이에 지난 7일 산업통상자원부 정만기 1차관 주재로 열린 ‘주요 업종 수출 점검회의’에서 가성소다 공급가격 인하 요구와 이에 따른 경영부담을 호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가성소다생산자협회인 ‘한국클로르알칼리공업협회’ 측에 가성소다 가격 현황을 보고할 것을 통보했다.
 
이후 가성소다 제조업체 5개사 중 롯데정밀화학이 가격인하 요구를 주도한 대구경북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을 타깃으로 삼았고, 직영점을 내세워 가격 인하 요구 및 이와 관련한 잡음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입막음을 지시했다는 것.
 
롯데정밀화학은 조합이 가성소다를 직영점으로부터 공동 구매해 회원사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는 점을 빌미로 삼았다. 그러나 현재 조합 회원사 중 가성소다를 이용하고 있는 업체는 단 두 곳뿐이다. 실제 롯데정밀화학의 의도와는 달리 압박으로 인한 영향력은 미비하다는 것이 대구경북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 측의 설명이다.
 
대구경북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 성재기 차장은 “우리 조합에서 주도적으로 가격 인하 요구를 제안한 것이 알려지면서 롯데정밀화학의 타깃이 됐다”면서 “단순히 우리 조합 회원사들의 가성소다 가격을 인하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가성소다 제조업체 5개사와 염색가공업체들이 모여 적정한 가격 조정과 타협안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주변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권유하기도 했지만 이는 일회성 또는 처벌에 그칠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한국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연합회에 따르면 가성소다 공급가격은 지난해 11월 kg당 40원이 오르더니 4월에는 올 초 대비 31.4% 인상된 kg당 40원 인상이 예정됐다. 지난 3월 kg당 255원하던 가성소다 가격이 4월 kg당 355원으로 급등하면서 염색가공업계의 비용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가성소다는 섬유염색업체 매출액의 약 10%의 원가 비중을 차지하는 약품이다. 예를 들어 월 매출액이 6억원인 A업체가 월 가성소다를 200톤 사용할 경우 2015년 3월(230원/kg)기준을 적용하면 월 4,600만원이, 올해 4월 기준(355원/kg)을 적용하면 7,100만으로 매월 2,500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결국 가성소다 가격이 월 2,500만원 지출됨에 따라 영업이익 급감과 수출가격 인상 등 섬유염색 품목의 수출 경쟁력 저하로 인한 수출 감소로 이어진다.
 
염색업계는 국내 가성소다 공급업체들은 가성소다의 경우 소금을 물로 녹여 전기분해하는 과정의 부산물로 소금과 전기료 인상은 없어 원가 인상 요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시세 안정과 혼란한 정부의 통제 기능 미흡을 악용해 국내 공급가격을 급격히 인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폴리염화비닐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가성소다가 오히려 장기간의 건설경기 불황으로 폴리염화비닐 매출이 급감하는 대신 가성소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가성소다 제조업체들은 폴리염화비닐 실적 손실을 가성소다로 만회하겠다는 계산에서 가성소다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는 것이 염색가공업체 측의 주장이다.
 
염색가공업계는 공급업체 5개사의 대폭적인 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부담요인 완화를 위해 공급가격을 인하해줄 것과 향후 인상요인이 발생할 경우 수요업체인 중소기업과의 협의를 통해 생산자가 공급가격을 결정할 것을 건의하고 있다.
 
◇ 한국클로르알칼리공업협회(회장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이사)=국내 가성소다, 염소 및 염소 유도품 관련 사업자단체로 산업통상자원부 철강화학과에 소속되어있다. 클로르알칼리(Chlor Alkali)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회원업체의 공동이익 증대 및 회원 상호간 친선을 도모코자 1984년 설립됐다.
한화케미칼(주), (주)LG화학, 롯데정밀화학(주), 백광산업(주), OCI(주), (주)유니드 등 11개 업체들이 회원사로 활동 중이다.
 
출처 : TIN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