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업체 脫 중국 시작되나

2008-01-10 10:53 조회수 아이콘 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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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업체 脫 중국 시작되나

중국 정부가 노동법과 기업소득세법 등의 제도 개혁에 나서면서 값싼 노동력에 의존해 온 국내 패션 중소기업들의 탈 중국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중국 신노동계약법은 고용 계약을 의무화하고 해당 기업에서 만 10년 연속 근무했거나 2008년부터 연속 두 차례 고정 기한 계약을 체결한 경우 종신고용과 퇴직금 지급을 법제화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신노동법 발효로 통상 인건비가 최소 10%에서 최고 30%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국 기업에 15%, 자국 기업에 33%를 적용해 온 법인세를 2012년까지 25%로 동일 적용한다는 세법 개선안도 시행에 들어갔다.

외국 기업의 경우 향후 연간 1~3%씩 순차적으로 세금을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 수준이 향상되면서 자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흔히 값싼 노동력만을 노리고 중국에 발을 들인 3D 업체들은 모두 단계적으로 퇴출시키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김명석 코오롱 생산총괄 이사는 “중국에 자가 공장을 운영하는 업체들이 가장 큰 문제일 것”이라며 “비용 증가로 인해 이미 중국에 진출한 업체들이 지속적인 공임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대도시 중심의 자국 공장들까지도 공해 산업에 대한 제재가 심해지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섬유 패션 기업들은 아직 이렇다 할 대안을 마련해 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청도에 자가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세정과 대련에 진출해 있는 평안섬유 등은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고, 대부분의 업체들이 탈 중국화를 위한 대안 모색에 들어간 상태다.

현재 베트남, 미얀마 등 제 3국을 통한 생산·소싱과 북한 생산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북한 개성공단 1공장 가동에 이어 올 연말 그 4배에 달하는 규모의 제 2공장 가동에 들어가는 신원은 향후 전체 생산량의 70%를 개성에서 생산하게 된다.

중국 생산은 이미 개성 생산으로 상당량 대체됐으며 향후 점진적으로 줄여 나갈 계획이다.

손수근 총괄 전무는 “법인세와 인건비 등 중국을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일찍이 가시화됐음에도 국내 업체들의 대처가 미흡했다”며 “인건비가 치솟고 있는 동부 연안에서 3~4시간 가량 내륙으로 들어가면 5~6년 전 수준으로 저렴하지만 품질과  생산성 문제가 검증되지 않아 저가 캐주얼을 제외한 여성복이나 남성 정장 등의 생산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중국 생산을 하더라도 원부자재를 현지에서 100% 직소싱하거나 현지 유통 사업을 전개하는 경우가 아니면 더 이상 이점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북한 생산도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명석 이사는 “북한 인건비는 중국의 30% 수준이지만 개성공단 입주 업체에 하청을 주는 경우 그들의 시설투자비가 임가공비에 모두 감안되기 때문에 총생산비용은 사실상 국내 생산비의 70% 수준에 달한다”고 말했다.

30대 대기업의 개성공단 진출이 제한되면서 최근 코오롱을 비롯한 일부 기업들은 전문 업체를 낀 방식으로 평양 생산의 테스트에 들어갔지만 원부자재 산업이 제로 상태여서 제 3국에서 날라다 임가공만 할 경우 관세 상쇄 효과가 상실된다.

또 품질 관리와 생산 운용량도 한계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베트남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관세가 철폐되면서 향후 그 이점이 늘 전망이다.

탈 중국화을 비교적 빠르게 진행해 온 형지어패럴은 베트남에 13개 생산 라인을 가동중이다.

이미 전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중국 이외 지역에서 생산하고 있는 셈이다.

위비스 역시 작년부터 베트남과 미얀마 등에서의 생산 공장 개척을 통해 직접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중국 생산은 점진적으로 줄여 나갈 방침이다.

하지만 납기가 중국에 비해 한 달 이상 더 걸린다는 문제점이 있다.

또 북한과 같이 원부자재 산업이 거의 제로 상태이기 때문에 자유무역협정으로 인한 관세 철폐 효과가 유명무실해진다는 게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문제점이다.

납기 문제는 선기획을 통해 해결해야 하지만 트렌드가 빠른 여성복과 같은 경우는 쉽지 않다는 것.

김종운 위비스 전무는 “결국 커지는 중국의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다국적 생산, 소싱 베이스의 다변화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