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위축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남성복 업계에 적색등이 켜졌다. 올 초부터 현재까지 중단 또는 부도 등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성장보다는 ‘생존’에 무게를 둔 업체들의 속사정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생존 전략이 요구되는 시장 상황이다.
올 초 삼성물산(패션부문장 이서현)의 「엠비오」, 티비에이치글로벌(대표 우종완)의 「마크브릭」이 브랜드를 마감한 데 이어 최근 크레송(대표 신봉기)의 「워모」가 백화점 매장을 모두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루이까또즈셔츠」를 전개하는 로얄비앤비(대표 안동현)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 이슈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지난달 이지오인터내셔날(대표 김동석)도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최근 승인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엠비오」~「크레송」까지 연이은 중단에 마켓 술렁
이외에도 내부 인원을 축소하고 마케팅 비용을 줄이기 위해 사업부를 통합하는 일도 많아지고 있다. 형지I&C(대표 최혜원)는 아울렛 중심의 「본지플로어」를 정리하는 대신 모브랜드인 「본」 사업부 하나로 압축했다. 백화점과 아울렛에 각기 다른 상품이 출시되고 있지만 사업부 통합으로 인해 경비를 줄이는 효과를 냈다.
인디에프(대표 손수근)는 가두점 유통의 「트루젠」과 백화점 유통의 「에스플러스」를 하나의 사업부로 모았다. 현재 두 브랜드는 사업부장, 디자인실장이 동일한 인물로 역시 조직을 슬림화하는 것으로 비용을 절감했다.
LF(대표 오규식)는 브랜드 콘셉트나 타깃 소비자가 중복되는 「TNGT」와 「타운젠트」 가운데 「TNGT」를 선택했다. 가두유통 위주로 전개해온 「타운젠트」가 매장을 정리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LF는 「타운젠트」를 대체할 신규 브랜드를 기획하고 있으며 조만간 시장에 내놓을 전망이다.
가치소비, 온라인 등 변화하는 패러다임에 대응해야
남성복 위기론이 불거지자 업계 관계자는 "경기상황, 소비절벽 등의 영향을 받은 것도 분명 있지만 그 보다 단일 브랜드의 매출 한계, 백화점 의존 브랜드들의 수익성 저하,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 패러다임이 바뀌는 점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며 "가치소비 시대, 모바일 쇼핑 급속 성장, 남성 착장 변화 등에서 기성 브랜드들이 어떻게 대응해 나가느냐에 따라 생존 여부가 결정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규모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몇몇 브랜드를 제외하고 연매출 200억~300억원대 브랜드들은 점점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며 "원브랜드, 원숍이 아닌 편집 브랜드, 전문 브랜드 등 소비자 니즈에 맞춘 브랜드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앞으로 시장에는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남성복 업계의 현 상황이 누군가에게는 위기,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마켓이 됐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말이 남성복 업계에도 적용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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