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월드스타디자이너(WSD)2 - 김태근
김태근, 김정은 트럼프 등장하는 티셔츠 괜찮을까?!
김태근 디자이너의 「블락스요하닉스」가 지난 1일 출시한 2017 섬머 프로젝트 ‘와이 소 시리어스?(Why so serious?)’가 화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노 아이디어(NO Idea)’ ‘스터번(Stubbon)’ ‘블라블라(Blah blah)’와 같은 텍스트와 함께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을 등장시킨 패러디 그래픽 티셔츠를 선보여 주변으로부터 ‘괜찮을까?’라는 우려의 시선(?)이 쏟아지고 있기도 하다.
다른 노래에 병행하는 노래라는 뜻의 그리스어 파로데이아에서 유래한 패러디(PARODY)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 해외에선 이미 정치적 풍자(POLITICAL PARODY) 등의 형태로 보편화 되어 있다. 단순히 상황이나 작품을 우스꽝스럽게 흉내내거나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점을 폭로하는 것이다. 표현수단 중의 하나로 대상이 가진 문제점에 대해서 폭력적인 수단을 사용하지 않고도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이 됐다.
김태근 디자이너는 「요하닉스(YOHANIX)」 메인 시즌 테마의 라인익스텐션 개념을 스트릿 레이블 「블락스요하닉스(BLACX_YOHANIX)」에서 프로젝트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 2017년 핫 섬머에 던지는 세번째 ‘?’ 물음표(Question mark) 프로젝트는 김정은과 도널드 트럼프와 관련된 뉴스에만 집중하는 사람들에게 ‘Why so serious?’라는 슬로건을 제시했다.
이 슬로건만 보면 팀버튼 감독의 ‘다크나이트’의 조커를 떠올릴 수 있지만 「블락스요하닉스」는 다른 관점에서 질문을 던졌다. 현재 북한 수장 김정은과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사이에 타협 없는 행보로 위험천만한 핵 대결이 시시각각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 세계에서 쏟아지는 뉴스들 중 전쟁과 정치에 대한 뉴스는 늘 화두로 떠오르며 중요하게 여겨진다. 「블락스요하닉스」는 이슈들의 대소를 가리거나, 특정 인물을 지지하는 정치적인 행위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국적을 떠나 인간으로서 당연히 보장받고 보호받아야 할 사람들의 안전과 행복추구에 대한 이야기를 유쾌한 패러디 그래픽 위의 ‘?’ 물음표와 함께 환기시키려고 한다.
「블락스요하닉스」는 2016 F/W를 시작으로 슬로건을 전면에 내세운 프로젝트를 출시해 왔다. 그 첫 프로젝트 테마는 ‘당황 하지마(Don’t bull shit)’였다. 길게 늘어트린 드롭 자수 기법으로 표현한 ‘Don’t bull shit’ 프로젝트는 출시하자 마자 단숨에 이슈가 됐다.
「요하닉스」 17 S/S 콜렉션인 ‘오직 신만이 나를 판단할 수 있다(Only god can judge me)’ 또한 패러디의 일종으로 ‘다크나이트’에서 과연 누가 배트맨에게 그 권리를 주었는지에 대한 의문과 가면 뒤 익명의 힘을 빌려 타인을 비판하는 현재의 인터넷 문화를 비판했다.
‘내 꽃은 언제쯤 필 수 있을까?(When my flower is going to blossom)’ 슬로건 아래 지난 2월 뉴욕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2017 F/W 「요하닉스」 콜렉션은 현실적인 이유로 마음 속 깊은 곳에 담아 두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소중한 꿈을 표현했다. 「블락스요하닉스」는 이 슬로건을 지금의 노력이 꿈을 향해가는 하나의 과정이라는 뜻에서 두번째 테마인 ‘워커 하드 플레이 하드(Work hard play hard)’로 풀어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특히 단어나 문장의 철자를 재배열해 완전히 새로운 의미를 만드는 애너그램(Anagram) 기법을 선보였다. 위아래 방향 변화만으로 완성되는 애너그램을 스카치 프린팅과 자수 기법으로 간절기 필드 재킷과 후디에 담았다. 특히 필드 재킷에서는 벨크로로 제작돼 탈부착으로 단어가 바뀌고, 후디에서는 후드를 착용함에 따라 단어가 바뀌는 애너그램을 볼 수 있게 했다.
김태근 디자이너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어떤 개인이나 집단에 의해 억압받거나 굶주리지 않아야 한다”면서 “하지만 현재는 그렇지 못한 소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속에서도 대부분은 전쟁과 테러, 군사 등에 관련된 뉴스에만 집중하고 심각해(So serious) 할 뿐, 이런 뉴스들로 인해 쉽게 가려지고 있는 인권이나 기아, 빈부격차, 난민 등의 정작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서는 의문(Why)을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그는 “김정은은 국제 사회의 원조의 손길에도 불구하고 전체주의체제의 오용으로 기아에 허덕이는 자국민과 출신과 빈부로 형성된 계층간의 격차에 따른 비상식적인 인권 침해를 저지르고 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제일 우선 주의(America First)’ 정책을 주장하며, 타국가와 타인종의 자유에 위협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블락스요하닉스」가 추구하는 브랜드 콘셉트인 스트릿 캔버스가 이 물음표와 함께 서로에게 질문으로 다가와 토론의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 ‘why so serious?’ 프로젝트는 누군가의 옳고 그름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닌, 그 문제점 자체가 망각되어지는 현상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블락스요하닉스」는 다크 유머와 사회풍자적인 주제를 과감한 컷팅과 비즈, 자수 등 쿠튀르의 테크닉을 스트릿 웨어에 접목한 스트릿 쿠튀르(Street couture)를 지향하는 브랜드 「요하닉스」의 스트릿 레이블이다. 「요하닉스」 콜렉션 콘셉트를 조금 더 직설적인 슬로건으로 녹여낸 스트릿 기반의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Wednesday, June 7, 2017 | 홍영석 기자, hong@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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