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패션시장의 ‘주연(主演)’이 바뀐다

2017-06-19 00:00 조회수 아이콘 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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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반 30대 자수성가형·경영 일선에 나선 2세 주목
M&A, 글로벌 기업 직접 투자 확대로 무한경쟁 시대 진입

지난 1일 서울 성수역 대로변에 에이유커머스라는 패션기업의 신사옥 입주식이 열렸다. 14층 규모의 적지 않은 규모도 이슈였지만, 오너인 김지훈 대표가 30대 후반(81년생)의 창업 10년차로 자수성가한 경영자라는 점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이 회사 김 대표는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모두 중국에서 다녔고, 해사관리를 전공해 패션은 문외한이었다. 중국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취직했다가  2007년 회사를 창업했다.

이날 입주식에는 김대환 슈페리어 사장과 김익환 한세실업 상무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 사장은 김귀열 슈페리어 회장의 장남으로 경영 일선에서 왕성히 활동 중이며 최근에는 라이프스타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사업수완을 인정받고 있다. 김익환 상무는 지난 3월 그룹 지주사 등기이사로 선임, 이후 패션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한세 패션사업은 엠케이트렌드(NBA, 버커루, TBJ, 앤듀)를 비롯 한세드림(컬리수, 모이몰른, 플레이키즈프로), 에프알제이(FRJ) 등 3개 기업이 4000억원대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M&A와 글로벌 투자 등 경영 패러다임 급변

최근 <패션인사이트>가 발행한 "지속성장 50대 패션기업"에 따르면 스눕바이(젠틀몬스터), 원더플레이스, 엔라인(난닝구), 우림에프엠지(스톤헨지) 등이 새롭게 50위권에 진입했다. 스눕바이는 선글라스 단일 품목으로 1625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해 토털 아이템과 리테일이라는 기존 패션사업 모델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엔라인은 온라인 기반으로 지난해 889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특히 사업의 안전판(Immunity) 부문에서 10위에 올라 미래가 기대됐다.

두 자릿수 신장으로 시장변화를 주도하는 기업들도 주목 받고 있다. 30계단이 오른 케이브랜즈를 비롯 엠케이트렌드(한세드림, 에프알제이 포함), 스타럭스(구찌 시계, 포터, 캐스키드슨, 레스포색, 알도 등 40여 개 브랜드), 대현, 서양네트워크, 아이디룩, 브랜디드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무인양품 등 12개 기업이 전년대비 순위가 10계단 이상 상승했다.

특히 케이브랜즈(대표 엄진현)는 30계단을 오른 15위에 올라 막강 파워를 자랑했다. 이 회사는 최근 YK038까지 인수하는 등 여전히 M&A 시장의 큰손임을 반증했다. 이 회사 오너인 권오일 회장은 금융계 큰손으로 홈쇼핑 유통으로 2500억원대 연매출을 올리고 있는 코웰패션(회장 이순섭)과 지난해 외형 8700억원으로 성장한 모다아울렛(대표 박칠봉) 등을 관계사로 거느린 국내 패션시장의 메이저로 자리잡았다. 코웰패션은 최근 LVMH로부터 56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도 국내 패션유통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현호 MPI컨설팅 대표는 "과거 공급자 시대에는 제조업 인프라가 탄탄한 대기업과 중견 제조기업이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온라인과 홈쇼핑 등 새로운 채널을 기반으로 한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했다. 또 브랜드 경쟁력과 기업문화 등에서 글로벌 경영 패러다임에 걸맞은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금융권과 결합하면서 새로운 마켓 파워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글로벌 기업 시장영향력 확대

글로벌 기업(직접 투자, 직수입 브랜드를 전개하는 기업 포함)들의 시장영향력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지속성장 기업 1위를 차지한 에프알엘코리아(유니클로)를 비롯 아디다스, 데상트, 에이비씨마트, 자라, H&M, 스타럭스, 서양네트웍스, 브랜디드라이프스타일(행텐), 플랫폼, 무인양품 등 11개 기업이 상위 50위에 포함됐다. 홍콩 리앤펑그룹이 투자한 서양과 브랜디드라이프스타일은 모두 크게 신장해 글로벌 소싱 인프라의 강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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