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도 기성 브랜드도 힘들다는데 2030 여성들은 여전히 계절이 바뀔 때마다 '신상'을 산다. 어렵다고 하지만 누군가는 가져가고 있는 영패션 시장에서 동대문 바잉에서 시작해 자체 상품력을 높인 「반에이크」 「트위」 「레코브」 「인디브랜드」 「피그먼트」 등이 새롭게 주목받는다.
이들 브랜드의 상품은 동대문 바잉 중심이었지만 현재 자체 제작 비중이 절반 정도인 경우가 많다. 대부분 가두점뿐 아니라 백화점, 쇼핑몰 등 제도권 유통까지 다양하게 점포를 구축한 상태다. 신상품을 빠르게 자가 매장으로 내놓는다는 특징에서 '한국형 SPA'로 불리기도 한다.
제도권 리테일 대표주자 중 「반에이크」를 전개하는 미도컴퍼니 윤세한 부사장은 "지금 영패션은 품질을 보증하는 고가로 가거나 아니면 아예 '가성비'가 뛰어난 쪽으로 흡수되고 있다고 본다. 소비자의 구매패턴이 다양해지면서 1000억짜리 여성복 브랜드 보다는 (한국형 SPA처럼) 100억짜리 10개 브랜드가 더 많이 나올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부터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준 「반에이크」는 현재 400억 규모, 9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대리점과 유통입점 매장이 각 절반 비중이다.
아이디조이(대표 이은경)의 에이지리스 편집형 여성복 브랜드 「레코브」는 56개 매장에서 올해 250억까지 내다보며 확장 중이다. 3명의 디자이너가 한 달에 8만장에 달하는 다양한 상품을 의욕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상품의 디자인이나 인테리어에서 전체적으로 스칸디나비아 감성이 묻어나고, 주로 편안하고 가벼운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은경 대표는 “온라인 쇼핑이 생활화되면서 특히 젊은 2030 친구들에게 가격비교는 너무나 자연스럽다”면서 “온라인에는 싸고 예쁜 옷이 얼마든지 널려 있다. 하지만 몇천 원 더 주고 사더라도 더 예쁜 「레코브」를 사겠다는 결심을 하도록 하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당장 생존을 위한 매출 내기를 지양한다. 경쟁에 의한 가격 꺾기보다는 팔리는 상품을 빨리 내놓고 장기적 이익율 높이기에 더 집중하는 것.
또 동대문에서 출발해 제도권 진출 성공 주자로는 「트위」 「피그먼트」 「나인」 「밀스튜디오」 「어라운드101」 등이 있다. 이중 티엔제이(대표 이기현)의 「트위」는 동대문 사입 시스템으로 시작해 제도권 패션 시장까지 진출한 대표 사례다.
각 숍 매니저에게 상품 바잉 권한을 주고 매일 새벽 동대문 시장을 돌며 고객이 원하는 아이템을 다양하게 바로바로 사입해 매장에 배치,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더트위’라는 복합편집매장으로 확장했으며 국내는 물론 중국, 말레이시아 등 해외 시장까지 진출했다.
반면 작은 온라인 몰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서울 강남 가로수길에만 대형 매장이 4개인 인디브랜드(대표 김문영)의 「인디브랜드」를 비롯해, 백화점, 쇼핑몰에서 상당한 매장수를 구축한 「스타일난다」 「임블리」 「난닝구」도 오프라인에서 파워를 높이고 있다.
유통 관계자는 "약 5년 전부터 쇼핑몰 내 기존 영패션 브랜드가 주춤할 때, 스트리트브랜드들이 신선함을 줘 대거 입점했다. 특히 「트위」와 같은 브랜드들이 편집형으로 콘셉트를 잘 잡은 것이 원동력이 된 것 같다. 편집형은 트렌드를 잘 반영할 수 있고, 인테리어비용 등 매장 운영 면에서도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반면 가격대가 낮은 만큼 3배수가 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마진 면에서는 브랜드나 유통 입장에서나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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