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의류신발산업 생존 위협” 우려 목소리 커져
ILO, “20년 내 1억여명의 일자리 사라진다” 경고
최근 주요 외신들이 앞다투어 ‘아시아의 의류신발산업’이 위기라는 타이틀의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생산라인에 로봇이 도입돼 자동화가 되면 의류신발산업의 일자리가 90%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은 근원지는 바로 국제노동기구(ILO)의 지난해 7월 보고서다.
보고서는 로봇 자동화로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5개국에서 1억3700만명의 일자리가 20년 안에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캄보디아와 베트남에서 섬유와 의류, 신발산업 일자리의 90% 가까이가 봉제로봇인 ‘소우봇(Sewbot)’이 인력을 대체할 것이라는 것.
또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베트남 의류업체 관계자는 “기계 한 대당 15명의 노동자를 대체하는 효과를 거뒀다”며 “18개월 후에는 사람을 계속 고용하는 것보다 비용이 절감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동남아와 남아시아는 생산가능인구 증가에 따른 낮은 인건비가 방직산업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었지만 로봇의 발전으로 인구학적인 이점이 악몽으로 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단 이들 지역 뿐 아니라 사하라 이남 지역과 동남 아시아 등 봉제 의류산업의 허브 지역을 중심으로 로봇 자동화에 따른 일자리 위기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인도 모디 총리의 수석 경제 자문관인 아빈드 서브라마니언(Arvind Subramanian)은 “로봇이 부드러운 의류를 만들기 시작했다”면서 “향후 9~10년을 걱정해야할지, 보다 현실적으로 20년을 걱정해야할지 판단하기 힘들다”고 털어놨다고도 전했다.
‘팔레 인디아 파운데이션(Pahle India Foundation)’ 관계자 역시 “자동화 때문에 고등 교육을 받고 야망을 갖고 있는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잃는 악몽이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는 것.
그러나 현장에서는 아직 로봇 자동화가 근로자들을 전부 대체할 수준은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옷을 만드는 과정은 원단을 집어 들고 정렬해 재봉한 뒤, 남은 천을 버리는 등 크게 4단계다. 그 중 재봉 과정만 자동화됐을 뿐 나머지 공정 과정에서 여전히 사람이 하는 것이 더욱 빠르고 저렴하다”고 말했다고 인도 의류업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국내 봉제업체 관계자 역시 “모든 라인을 로봇으로 또는 자동화시키는데는 한계가 있다. 오히려 사람 손이 더 빠르고 비용 면에서도 저렴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카메라와 로봇의 팔로 섬세한 작업이 가능한 소우봇 개발이 가속화되면 로봇이 방직산업에서 인간을 따라잡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주장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발전으로 지난 30년간 번영을 누렸던 인도 IT 서비스 업체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며 비슷한 일이 방직산업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인도의 IT서비스업체 두 경쟁사인 인포시스와 타타컨설턴시서비시스는 지난 30여년간 미국의 IT 산업과 궤를 같이 하면서 지속적으로 발전해왔다. 하지만 최근 클라우드 기반의 컴퓨팅 시스템 기술이 확산되면서 사업의 기반을 상실해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IT 서비스 업체들의 일자리는 계속 감소 추세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최근 미국 봉제 로봇 전문업체인 ‘소프트웨어 오토메이션(SoftWear Automation)’이 45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CTW 벤처파트너스와 월마트 재단으로부터 투자금을 확보하면서 ‘소우봇(Sewbot)’이라는 봉제산업용 로봇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우봇은 의류 제작 과정을 전부 자동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쏘봇은 베개, 바지, 매트리스, 타월 등을 제작할 수 있는 봉제 로봇으로 바느질 할 때 표면을 매핑해 천과 다른 재료를 고정시키고 재봉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2015년 이후 200만개의 가정용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또한 쏘봇은 컴퓨터 특허 기술로 완전 자동화 방식을 지원해 작업자가 필요 없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소우봇의 로봇 카메라는 의류 원단의 재봉질 과정을 찍고, 이를 분석해 로봇 팔의 움직임을 제어한다.
이외에도 소프트웨어 오토메이션은 월마트와 청바지 생산라인의 자동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소우봇을 이용해 최근 청바지를 재봉질하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내년에는 T셔츠를 로봇으로 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느냐는 문제를 두고 상반된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로봇의 급속한 발전은 결국 사람의 손을 대체하는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출처 : TIN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