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점퍼 선판매 프로모션서 ‘벤치파카’ 판매량 최고
올 겨울 전년대비 다운 물량 10~20% 증량
극심한 부침을 겪고 있는 아웃도어 업계가 폭염 속 진행한 다운 선 판매 프로모션에 ‘벤치파카’가 대박을 터트리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업계는 지난 몇 년 간 다운 판매 부진이 이어져 물량을 감산해 왔으나 올 겨울 다운은 10~20% 늘리는 초 강수를 선택했다. 더 이상의 외형 축소를 감수하는 것 보다 재고부담이 되더라도 다운으로 승부를 거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때문에 지난해 사실상 중단했던 다운 선판매를 올해 부활시키는 한편, 예년보다 2~3주 가량 시기도 앞당겨 다운 판매에 사활을 거는 영업 방침을 수립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의 선전. 2년 전 선판매 당시와 비교해 2~3배 가량 판매량이 늘어나 메인 시즌인 겨울 실적에도 기대가 높아진 상황이다. 판매 호조의 주역은 단연 벤치 파카(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길이의 다운 점퍼)다.
작년 말 크게 인기를 끈 벤치 파카는 올해 대부분의 브랜드가 출고 물량을 4~5배 가량 늘린 가운데 메인 아이템으로 정해 놓고 있다. 기존 벤치파카는 스포츠 선수나 감독들이 필드에서 착용하는 길고 가벼운 패딩 제품이었으나 2년 전부터 다운과 접목되며 새롭게 탄생했다. 특히 애슬레저 시장의 붐업으로 인한 스포티즘 트렌드 확산과 교복을 입는 10대가 주요 소비자층으로 가세하며 기존 야상 스타일 헤비 다운의 대체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교복에 벤치파카를 입는 것이 유행이 되면서 벤치파카는 10~20대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를 얻고 있다. 여름 할인 프로모션 기간에 구매가 몰렸고 당분간 인기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 최근 급하게 추가 생산에 들어간 기업이 많아 과열 양상까지 띠고 있다”고 말했다.
밀레에델바이스홀딩스의 ‘밀레’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5월부터 신상 벤치파카 4종의 선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대리점 전용 2모델, 백화점 전용 2모델, 총 2만장을 출시했는데 8월 중순까지 1만 2천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에프앤에프의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은 7월 23일부터 지난해 완판을 기록한 벤치파카 3스타일에 대해 선판매를 실시,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7천장을 팔아 치웠다. 이로 인해 당초 6만장을 기획했던 것에서 1만장을 추가로 생산키로 하는 등 발 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도 지난달 초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2018장을 생산한 익스플로링 코트를 5만원 할인 판매, 불과 2주 만에 완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코오롱스포츠’의 경우 7월 중순부터 지난해 완판 아이템이었던 ‘튜브 롱’ 다운을 선판매한 결과 판매 2주만에 5천여장을 판매했고, 네파의 ‘네파’ 역시 7월 초부터 3컬러의 벤치파카를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 중인데 지난달 중순까지 5천5백장이 판매됐다.
케이투코리아의 ‘케이투’는 다운 선판매로 의류 매출이 전년대비 10% 가량 증가했다. 지난달 총 4스타일의 벤치파카 제품을 출시했는데 3주 만에 3천장 이상이 팔려나갔다. 이밖에 LF의 ‘라푸마’는 2천장, 더내이처홀딩스의 ‘내셔널지오그래픽도’ 출시와 동시에 온라인 및 오프라인에서 기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추가생산에 돌입했다.
고윤진 ‘밀레’ 이사는 “지난 몇 년 간 진행한 다운 선판매 프로모션 중 최대 성과를 냈다”면서 “동시에 출시한 야상형 다운은 반응이 좋지 않았음에도 벤치파카 판매로 비수기인 8월 실적이 성수기인 봄보다 훨씬 좋은 브랜드가 많을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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