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션, 2020년 환경오염물질 섬유 ‘퇴출’

2017-09-04 00:00 조회수 아이콘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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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등 2018년부터 전 제품 친환경 원부자재 사용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 과불화화합물(PFC)을 사용하는 제품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국내 섬유 업계의 대응이 절실한 상황이다.

PFC는 표면제, 윤활류, 광택제, 코팅제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 환경오염물질 중 하나로 원단 표면 발수가공에 주로 사용된다.

글로벌 패션 기업들은 이미 친환경 비불소발수제를 사용한 제품 판매를 시작했거나 발매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나이키, 아디다스, 인디텍스, 버버리, 갭, PVH에 이어 중국의 리닝까지 40여 개 사가 속한 ZDHC(Zero Discharge of Hazardous Chemicals)협회에 가입한 글로벌 업체들은 가깝게는 오는 2020년부터 친환경 원부자재만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패션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유해화학물질 제품의 단계적 퇴출을 공표한 셈이다.

당장 나이키는 오는 2018년 추동시즌부터 전 세계 공급되는 모든 상품에 친환경 소재만을 사용 한다. 갭도 같은 시기부터 리사이클링 화섬 원단과 오가닉 코튼으로만 제품을 만든다.

미국 월마트는 일찌감치 자사 제품의 30% 이상을 친환경 제품으로 마케팅하고 있고 오는 2020년까지 유해물질 사용 제품을 제로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면화의 친환경적 재배를 지향하는 BCI에 가입한 글로벌 리테일러만도 50개, 공급자들은 700여 곳에 이른다.

당장 국내 OEM 수출 벤더사들은 친환경 원부자재 구매 라인을 확대하고 섬유업체들은 친환경 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에 나서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다.

늦어도 오는 2020년까지 국내 섬유 업체들 가운데 해외 수출 의존도가 높은 곳들은 이들이 친환경 기준과 3자 인증기관의 공식 워런증이 없으면 납품 할 수 없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 학계 및 연구 단체들은 오래전부터 이 같은 이슈를 경고해왔지만 섬유 업계의 대응 수준은 미미한 상태다.

코오롱패션머티리얼과 효성 등 일부 화섬 대형사들이 대응에 나선데 그치고 있다. 코오롱패션머티리얼 원사사업 부문은 생분해 원사와 리사이클링 재생사로 드라이브를 걸었고 원단은 비불소발수제 코팅 제품만 양산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친환경 염색 기술을 보유한 세계적인 염색사 일본 코마츠세이렌과 공동 제품 개발에도 착수해 올해부터 양산에 돌입했다.

월 200만 미터 원단을 생산할 수 있는 대구 공장은 이미 스위스에 본사를 둔 다국적 화학업체 클라리언트의 친환경 인증 블루사인을 획득한 상태로 본격적인 양산 시스템을 갖춘 곳이다. 한발 나아가 다음 테마로 항미세먼지 원단 개발에도 착수한 상태다.

효성도 대응에 나섰다. 베트남 스판덱스 공장 인근에 직물공장 설립을 검토 중으로, 스판덱스와 나일론·폴리에스터 베트남 생산 공장 인근에도 친환경 생산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시설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효성 직물 사업 부문은 OEM을 통한 대구 공장에서 양산해 온 터라 해외 거래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원단 제직이 가능한 설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내 섬유 업계의 친환경 원단 개발 및 가공 기술 도입 역시 여전히 더딘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윤석한 다이텍연구원 연구개발본부장은 “유럽과 미국 현지에서는 섬유산업을 친환경 첨단 산업으로 육성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 글로벌 원단 및 화학 염색 업체, 염색기기 및 가공 업체들은 막대한 돈을 들여 R&D 투자에 착수했다. 

이수현 고어코리아 차장은 “고어텍스는 오는 2020년까지 블루사인 인증을 받은 제품을 총 80% 비중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실제 현재 글로벌 원부자재 업체 중 상당수는 글로벌 어패럴 업체들의 수요에 대응할 수준까지 제품이 개발된 단계다. 

고어텍스는 이미 과불화화합물PFC를 사용하지 않은 새 발수 기술을 적용한 제품 개발을 완료, 내년 추동 시즌 세계 시장에 내 놓는다. 해당 제품은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1500만 달러 규모의 친환경 제품 R&D에 투자한 성과물이다. 

이밖에 듀폰, 다이킨, 아사히글라스, 클라이언트 등 세계적인 화학 및 섬유 기업들이 친환경 비불소 발수가공기법을 이미 보유한 상태다. 

국가 차원에서 대응에 나선 곳도 있다. 

대만은 자국 섬유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섬유 제조 기업들을 중심으로 친환경 인증을 받을 수 있는 공장 시설 투자를 지원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에 나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섬유 업계가 친환경 제품 분야에 미온적으로 대응한다면 글로벌 섬유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가 30~40년 이상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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