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이 새 옷을 입는다’, 우유팩·자전거 부품도 패션 소재

2017-09-06 00:00 조회수 아이콘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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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에 디자인을 더한 서울새활용플라자 개관
커피를 좋아해서 일을 시작했다는 임선아 '다듬이' 디자이너는 "세계 각지에서 원두를 수입할 때 사용되는 커피자루는 한번 쓰인 후 버려지는 것이 대부분이다"며 "세계 각지의 커피농장 스토리를 담아 가방 등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가방, 파우치 등 잡화와 화분으로 재탄생한 커피자루는 지역마다 소재를 달리하기 때문에 기능과 소재에 따라 다양한 제품으로 제작되고 있다. 현재 네이버스토어팜, G마켓 등 오픈마켓에서 판매를 이어가고 있는 '다듬이'는 핸드메이드페어, 광주 비엔날레 등 전시를 통해 업사이클 문화를 알리고 있다.

 

자전거 매니아인 장민수 '리브리스' 대표는 "평소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버려지는 자전거는 어떻게 처리될까"라는 의문을 가졌다. 실제 서울에서 1년에 버려져 수거되는 자전거는 약 8천대 정도이고 고철 또는 폐기물로 처리되는 과정에서 많은 비용과 환경오염이 발생한다. 장 대표는 "폐자전거를 조명, 시계, 가방 등의 디자인 소품으로 새롭게 상품화하고 있다"며 "폐기물을 사용하다 보니 원자재를 저렴하게 가져올 수 있고, 동시에 소비자들이 업사이클링에 대해 인지하고 있어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다"고 말했다.

 

위쪽부터 '다듬이' '업사이클리스트'


우유팩, 자전거 부속품이 갖고 싶어졌다
새활용은 단순히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본래보다 가치 있는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버려질 자원이 디자인을 입어 새로운 가치를 지닌 상품으로 재탄생한다는 점에서 환경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의미를 가지는 것. 새활용 산업은 유럽 등 해외 각지에서 이미 90년대부터 각광받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시장 규모도 지속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도 2010년 이후 새활용 업체가 속속 등장했다.

 

2015년 후쿠오카에서 인기브랜드로 선정된 '밀키프로젝트'는 우유팩을 재활용한 일상 용품들을 국내에도 선보였다. 지역별, 브랜드별로 각양각색의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다양한 잡화 상품으로 소비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별다른 화학 처리를 거치지 않았지만 쉽게 찢어지지 않는 우유팩의 견고함을 이용했다. 김수민 '밀키프로젝트' 디자이너는 "우리 제품이 주위 사람들과 친환경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99년부터 묵묵히 공방을 열고 업사이클링 문화를 지켜온 브랜드도 있다. 예술제본공장을 표명하는 '렉또베르쏘'. 조효은 '렉또베르쏘' 대표는 오래돼 버려지는 책을 새롭게 재본하거나 예술 작품으로 승화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그는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기존에 가지지 못한 나만의 가치를 제품에 입히는 작업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며 새활용이 주는 가치 창출에 의미를 되새겼다.

업사이클링 테마 타운…서울새활용플라자 개관 
서울시가 서울 성동구에 새활용 문화공간 '서울새활용플라자'를 개관했다. '서울새활용플라자' 운영을 맡은 서울디자인재단 측은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산부터 폐기까지 자원 순환에 임하지 않는 기업은 도태될 것"이라며 새활용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산업시설이면서 친환경 문화 공간이다. 청계천 하수 처리장이었던 66만m2 부지에 있던 자동차부품 재제조혁신센터, 중량물재생센터, 중고차매매센터 등에 '서울새활용플라자'가 더해져 에코 타운을 구성할 계획이다.

'서울새활용플라자'에 들어서는 연 6만 톤 규모의 폐기물을 분류, 세척, 가공해 패션·잡화, 생활소품 등으로 만들어낸다. 32개의 새활용 관련 업체와 예비창업자에 해당 소재를 제공하고 새로 탄생한 새활용 제품에 대한 전시·판매도 진행한다. 또 개별 업체가 진행하는 다양한 체험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새활용플라자를 열면서 서울시가 일본의 기타큐슈와 같은 친환경 고부가가치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쪽부터 '밀키프로젝트' '렉또베르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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