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몬스터’, 왜 ‘잘하나’ 했더니

2017-09-18 00:00 조회수 아이콘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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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으로 ‘루이비통’을 홀린 마성의 선글라스
프로젝트 비딩(bidding)…공간 기획 인원만 40여 명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를 전개하는 아이아이컴바인드(대표 김한국)가 7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자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계열 사모펀드 엘캐터톤아시아. 글로벌 럭셔리 '루이비통'이 거금을 투자하게 한 '젠틀몬스터'의 매력은 무엇일까? 

브랜드, 브랜드, 브랜드
아이아이컴바인드(I.I COMBINED)는 지난 4월 7층 규모, 396㎡(120평)면적의 서울 합정동 사옥으로 이전하면서 기존 스눕바이에서 새로운 사명으로 변경했다. 상상력(Imagination)과 세상에 대한 이해(Interpretation)를 결합해 놀라움을 주자는 의미로 김한국 대표가 직접 네이밍했다.

이와 함께 조직 개편도 진행됐다. 브랜드, 제품, 판매 관리 본부로 총 3개의 조직으로 간소화했다. 주목할 것은 브랜드 관리 본부장은 김한국 대표가 직접 맡았다는 것. 그만큼 브랜딩에 힘을 싣고 브랜드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겠다는 포석이다.

또한 150여 명의 내근 직원 중에서 절반 이상인 80여 명이 이 곳 브랜드 본부에 속해있다. 

'젠틀몬스터'가 브랜딩에서 가장 신경쓰는 분야가 바로 공간이다. 지금의 '젠틀몬스터'를 있게 한 일등공신이 어느 브랜드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콘셉의 플래그십 스토어다. 선글라스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설치 미술품 등으로 채워진 '젠틀몬스터'의 매장은 마치 갤러리를 연상하게 한다. 현재 서울 홍대 매장은 향(scent), 가로수길 매장은 엔트로피(entropy)를 주제로 꾸며져 오묘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이러한 공간 디자인은 외주가 아닌 직접 진행한다. '젠틀몬스터'에 소속된 공간 기획 직원만 40여 명에 달한다. 브랜드 본부의 절반이 공간을 위한 인력이다.

선글라스 디자이너 없는 선글라스 디자인 팀
선글라스를 디자인하는 제품 디자이너들도 브랜드 본부 소속이다. 제품 본부 소속일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간다. 제품 자체가 주는 디자인도 브랜딩의 일환이라는 것이 '젠틀몬스터'의 설명이다.

'젠틀몬스터'가 처음 대중의 관심을 받은 것도 독특한 디자인 덕분이었다. 이른바 '천송이 선글라스'로 유명세를 탄 '젠틀몬스터'는 전지현이라는 스타의 힘과 함께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디자인도 인기의 요인이었다.

현재 '젠틀몬스터' 제품 디자인 팀에 안경, 선글라스 전문 디자이너는 없다. 패션, 주얼리, 산업 디자이너 출신의 디자이너로 꾸려져 있는 '젠틀몬스터' 제품 디자인팀. 안경에 얽매이지 않는 개성있는 디자인이 출시되는 원동력이다.

생산을 맡고 있는 제품 본부는 40년 경력의 안경 전문가를 필두로 '젠틀몬스터'의 독특한 디자인을 제품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젠틀몬스터' 관계자는 "매년 40~50개 디자인을 출시하는데 이는 업계에서도 드물 정도로 많은 숫자"라며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 자체가 매우 넓기 때문에 다채로운 스타일을 선보이는데 용이하고 소비자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비딩(bidding)
'젠틀몬스터'는 브랜드 본부 산하에 뚜렷한 팀 조직이 없다. 제품 디자인팀을 제외한 모든 직원들은 직군만 있을 뿐 마케팅 팀 등의 팀에 속해있지 않다.

그렇다면 누가 어떤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지 업무 지시에 대한 공백이 나타날 수 있는데, '젠틀몬스터'는 여기에 일종의 경매 시스템을 도입했다.

'젠틀몬스터'의 프로젝트 비딩(bidding)은 하나의 업무, 프로젝트가 생기면 각 직원들이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팀을 꾸려 내놓은 기획안을 경쟁에 붙여 프로젝트를 따내는 방식이다. 예로 새로운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게 되면 마케터, 공간 디자이너 등이 팀을 짜고 기획을 진행한다. 플래그십 스토어의 공간 콘셉, 디자인은 승리한 팀의 기획안을 토대로 구성된다.

'젠틀몬스터'는 이를 통해 각 직원들이 원하는 프로젝트, 잘 할 수 있는 업무에 자율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사내 경쟁을 통한 경쟁력 강화 효과도 노린 독특한 기업 문화다.

19일 오픈 예정인 싱가포르 플래그십 스토어도 이 같은 프로젝트 비딩으로 오픈한다. 이번 비딩에서 우승한 팀원은 현재 3개월 째 싱가포르에서 거주하며 오픈 준비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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