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 보는 유튜버가 입은 옷을 보고 마음에 들어서 바로 구입했어요”, “뷰티 크리에이터가 본인의 영상에서 소개하는 화장품을 따라 샀어요.” 1인 미디어 시대가 오면서 이들이 형성한 MCN(Multi channel network)시장이 소비자의 핫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예인보다 친근한 유튜버가 모바일 화면에 등장해 직접 사용하거나 입고 있는 옷, 화장품, 음식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구독자의 구매 패턴을 바꾸고 있다.
이미 중국은 대부분의 국민이 온라인 상거래의 주도자가 되면서 개인의 영상 채널에서 물건을 홍보하고 실시간으로 상품을 배달하면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일례로 알리바바는 ‘타오바오아파트’를 짓고 타오바오에 입점한 상품을 판매하는 1인 영상 제작자를 입주시켜 유통을 전개한다. 이 아파트에 입주한 현지의 1인 영상 제작자는 자신의 미디어 채널에서 상품을 홍보, 주문이 들어오면 지하에 대기하고 있던 택배회사들이 물류를 지원한다.
국내 1인 미디어 시장은 아직 해외만큼 성숙기에 도달하지 않았지만 점점 이 시장이 커지면서 뉴 커머스로 떠오르고 있는 점은 확실하다. 실제로 1인 미디어 제작자를 통해 형성된 국내 시장규모는 현재 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오는 2020년까지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들을 통한 M-커머스(Media-Commerce) 시장이 도래할 것으로 본다.
CJ E&M 등 1인 미디어 커머스 시장 확대
대표적으로 CJ E&M, 레페리엔터테인먼트 그리고 비디오빌리지 등 MCN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들은 1인 미디어 사업을 통해 3년만에 50~100배 이상의 수익을 창출했다. MCN은 일종의 연예인 제작사와 비슷한 구조를 띄고 있는데, 스타급 크리에이터를 양성해 이윤을 창출할 수 있어 광고계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기업 형태다. 이들은 영상 콘텐츠 제작자를 육성해 개인 미디어 플랫폼을 만들고 브랜드와 협업한 영상을 릴리즈해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여기서 MCN이란 *다중 채널 네트워크를 의미하며, 온라인 방송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1인 창작자를 지원하면서 수익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일컫는다. 그리고 이 구조를 이용해 MCN 기업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지난 2013년 CJ E&M은 1인 영상 제작자 육성에 투자했다.
이 크리에이터들이 뷰티인미 앱에 영상으로 제작한 상품 리뷰를 올리면 앱 유저들은 동영상에 공개된 아이템에 대한 정보를 자연스레 습득하고, 마음에 들면 브랜드 상품을 구입한다. 과거 TV 프로그램이나 블로그의 후기를 보고 상품 정보를 얻었던 트렌드가 ‘뷰티 영상 리뷰’로 옮겨오면서 1인 영상 시장이 붐업하기 시작했다.
'크리에이터 완판 효과' 모델보다 유튜버 선호
CJ E&M은 이어 다이아(DIA) 채널을 추가로 오픈해 MCN 사업부를 만들고 패션과 뷰티 미디어 제작자 육성에 나섰다. 영상 구독자 10만명에 달하는 셀럽 유튜버가 점차 늘어나면서 이들 영상에 노출시킬 수 있는 브랜드의 광고도 증가했고 자연스럽게 수익으로 이어졌다. 현재 10만 구독자 이상인 크리에이터는 200팀에 달하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이 회사에 소속된 1인 영상 제작자 씬님(본명 박수혜)은 유튜브 구독자 100만명 이상을 확보한 콘텐츠 메이커다. 영향력 있는 그녀가 본인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 노출한 화장품이나 패션이 구독자들간 입소문을 타고 구매로 직결된다. 이제 연예인을 화보 모델로 쓰지 않고 뷰티 유튜버와 협업한 브랜드가 늘고 있는 것도 ‘유튜버 완판’ 효과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CJ E&M 관계자는 “다이아채널이 일종의 엔터테인먼트로 보면 된다. 이 영상 제작자를 유명한 연예인으로 육성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1인 영상 제작자의 콘텐츠에 광고주의 상품을 노출해 일정 비율의 수익을 크리에이터와 회사가 나눠 가지는 시스템이다. 구매자에게 적합한 상품 정보를 신선한 콘텐츠로 제공하는 새로운 마케팅 솔루션이라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레페리, 뷰티 콘텐츠로 연간 4배 성장 자신
레페리(대표 최인석)는 뷰티 유튜버를 양성하는 엔터테인먼트의 역할을 한다. 즉 아이돌을 육성하는 것처럼 뷰티 크리에이터를 프로듀싱해 동영상 팔로워를 늘려 콘텐츠 파워를 늘릴 수 레페리와 계약한 브랜드의 상품을 고품질의 영상으로 제작한다. 현재 소속된 크리에이터는 150명, 영상 구독자수는 토털 1400만명에 이른다.
현재 자회사인 레페리뷰티엔터테인먼트는 한중 투자사로부터 25억원의 투자를 유치, 커머스 요소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최인석 레페리 대표는 "MCN 즉 멀티 채널 네트워크가 곧 '멀티 커머스 네트워크'로 변하고 있다"고 언급한다. 고객에게 설득력있는 콘텐츠를 제공해 소비자가 상품의 구입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개인 영상을 활용한 커머스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위해선 신선하고 진정성을 담은 영상 제작에 집중해야한다고 분석한다.
최 대표는 "레페리의 모토는 SM엔터테인먼트다. 크리에이터 한명을 제대로 프로듀싱해 상품 가치를 높이고 이를 수익화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다. 이제 소비자가 지갑을 열기까지 일방향적 소통을 결코 통하지 않는다. 크리에이터와 공감할 수 있고 친근하면서 스토리가 담겨 있는 것까지 고객은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멀티 채널 네트워크 -> 멀티 '커머스'로 진화
이어 "상업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이제는 연예인이 쓴 화장품보다 '유튜버가 추천한 뷰티템'이 더 영향력이 있다. 국내 MCN 산업을 잘 활용하면 판관비를 최대한 절약하고 상품을 홍보할 수 있는 요소가 상당하다. 하지만 아직 한국 브랜드들은 이 업계에 대한 수용이 미약해 안타깝다. 영향력있는 홍보마케팅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사업이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레페리가 새롭게 론칭한 뷰티 IMC 서비스인 MDMS(Multi digital marketing service)는 소비자 흐름에 맞춰 이들이 만든 프로그램이다. 최 대표는 "예를 들어 구독자가 유튜브에서 본 상품을 이들이 다른 SNS 채널에서도 확인할 수 있고 구입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쉽게 말해서 유저가 온라인에 접속해있는 동안에 계속 상품 정보가 개인을 따라다닐 수 있도록 제작한 프로그램이다"라고 설명했다.
두 업체와 약간의 성격은 다르지만 비디오빌리지(대표 조윤하)도 크리에이터, 제작자와 함께 총 8개 채널을 운영하는 일종의 1인 미디어 방송 제작 기업이다. 이들의 수익 구조는 대표적으로 협찬, PPL(브랜디드 콘텐츠), 프리롤 AD, 배너(구글 애드워즈), 커머스, 크라우드펀딩(제작비 수급), 콘텐츠 세일즈 그리고 라이선스 등 다양하게 마련됐다.
비디오빌리지 8개 채널 론칭 후 100배 성장
조윤하 대표는 "MCN은 TV나 다른 미디어가 할 수 없는 시청자-제작자간의 '소통', '교감'의 요소가 있다. 실시간으로 시청자의 피드백을 제작자가 확인할 수 있어 맞춤형 세일즈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비디오빌리지의 주된 목적은 콘텐츠 메이킹이지만 이를 통해 2400만의 구독자를 확보, 그들에게 특정 영상을 세일즈해 론칭 34개월만에 100배 이상의 수익 성장을 이뤄냈다.
그리고 비디오빌리지는 「맹블리」라는 자체 브랜드를 론칭해 또다른 수익 구조를 모색했다. 또한 자체 클라우드펀딩 시스템을 활용해 티셔츠를 홍보, 3시간만에 2000만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고퀄리티 1인 콘텐츠로 이미 확보된 구독자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며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마케팅이 있었기에 폭발적인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무조건 개인 영상 채널을 오픈한다고 해서 폭발적인 판매율을 기록하는 것은 아니다. 비디오빌리지만의 콘텐츠 파워와 그 속에 담긴 히스토리가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조 대표는 "기존에 나온 홍보 영상에 비해 1인 콘텐츠의 강점은 '친숙함'이다.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앞으로 1인 미디어의 시대는 더욱 발전할 것이며 커머스도 이 속에서 더욱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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