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더캄머」 신혜영
「분더캄머(WNDERKAMMER)」는 카메라가 등장하기 전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물건들을 수집해 놓은 자신만의 비밀의 방을 일컫는 말이다. 미국의 사진작가 라이언 맥긴리(Ryan Mcginlay)의 사진처럼 내추럴하고 자유롭지만 다른 어떤 강렬한 피사체에도 지지 않을 힘이 있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옷을 지향한다. 자신의 재능과 개성, 외모 외의 다른 면에도 집중하는 자신감 넘치는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 여성들을 메인 타깃으로 그들의 열정적이고 고무적인 순간을 부각하는 디자인을 모색한다.
「분더캄머」는 심플(Simple), 내추럴(Natural), 리리컬(Lyrical), 클래시컬(Classical), 미뇽(Mignon), 아도니스(Adonis)를 키워드로 유러피언 감성의 중성적인 매니시함과 페미닌함을 적절히 믹스해 심플하고 내추럴하게 풀어낸다. 옷이 사람을 입어 옷을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라 「분더캄머」를 입음으로써 개인의 다양한 퍼스널리티를 살릴 수 있는 옷을 지향한다.
「분더캄머」의 컬러는 역시 미국 사진작가 라이언 맥긴리의 사진에서 비롯됐다. 그의 사진 속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나체의 모습은 다른 어떤 피사체에도 뒤지지 않을 강렬함이 있다. 그 자유로움으로 누구나 그의 사진임을 인식하게 한다. 「분더캄머」는 눈에 띄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미니멀한 실루엣, 자연스러운 소재, 정갈한 디테일로 입는 사람으로 하여금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닐 수 있게 하는 옷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한편 「분더캄머」는 소프트 미니멀리즘을 추구한 2013년 F/W 컬렉션부터 시작됐다. 평범한 무용에 극적인 스토리를 불어넣어 춤과 연극 요소가 섞인 ‘탄츠테아터’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킨 무용가 피나 바우슈(Pina Bausch)를 뮤즈로 그녀가 작품으로 표현했던 로한 감성과 평소 차림에서 느껴졌던 정신적인 고상함, 기본을 미세하게 틀어 새로워 보이게 하는 방식을 차용해 새로운 미니멀리즘을 제안했다.
Friday,Wednesday, Sept. 6, 2017 | 홍영석 기자, hong@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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