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패션 트렌드 분석의 가장 실질적인 도구는 매 시즌 6개월 먼저 열리는 ‘컬렉션’ 분석이라고 알려져 왔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컬렉션은 뚜렷한 ‘Buying Event’였고, 이를 분석함으로써 컬러, 소재, 스타일 등 세분화된 트렌드를 미리 적중해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가 열리면서 패션 산업은 전혀 새로운 형국을 맞이하고 있다.
오늘날 명품 브랜드 수익의 70%는 가방과 구두, 그리고 향수다. 「루이비통」의 경우 2016년 기준으로 연매출 한화 10조원 가량의 브랜드이지만 이중 ‘옷’이 벌어들이는 매출은 5000억원 가량, 즉 5%에 불과하다. 이들은 그 5%를 위해 1000억원의 패션쇼 비용을 지불한다. 이제 명품 기업들에게 컬렉션은 잡화를 팔기 위한 마케팅 이벤트가 되어가고 있다.
현재 트렌드를 주도하는 것은 영향력이 낮아진 컬렉션이 아니라 인스타그램, 스트리트, 유투브 등의 디지털 매체가 되고 있으며, 이 트렌드는 시즌 개념없이 매달, 혹은 매일 인기 상품을 터뜨리며 변화하고 많은 디자이너들이 실제로 이런 디지털 매체로부터 거꾸로 영감을 얻어오는 시대다.
이런 시기에 패션 트렌드는 어떻게 분석해야 할까?
오늘날 마케팅 이벤트가 되어가는 컬렉션을 놓고 컬러, 소재, 스타일을 분석하는 것은 거의 무의미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컬렉션은 새로운 중요성을 갖게 됐다. 먼저 앞서 말한 인스타그램, 스트리트, 유투브 등 다양한 디지털 매체가 패션에 끼치는 영향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공간이 됐다. 각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창의력을 총 동원해 디지털 매체를 재해석한 결과를 한 번에 몰아볼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컬렉션이다.
둘째 잡화와 메이크업 등 수익성이 높은 新 패션 분야에 대한 정확한 트렌드를 짚어볼 수 있는 장이 됐다. 최근 많은 패션 기업은 의류보다 더 수익성이 높은 잡화와 뷰티 쪽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며 컬렉션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놀랍도록 정확한 트렌드 적중을 보여준다. 셋째 럭셔리 기업들의 브랜딩 전략 그것도 최근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부상 중인 ‘스토리(Story)’와 ‘경험(Experience)’를 구축하는 고급한 실험들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장이 됐다.
각 컬렉션이 마케팅 이벤트의 일환이 되어가면서 디렉터들은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을 아우르는 수장으로 발전 중이다. 이런 시기의 컬렉션은 위의 3가지 중요성을 깊이 인지해야 올바른 트렌드의 도출이 가능하다. 지금 모든 디자이너의 초점은 ‘무엇이 대세인가’가 아니라 ‘흔하지 않은 것들은 어떻게 기획되는가’로 모아져야 한다. 그들은 어디서 영감을 얻고,어떤 차별화된 스토리를 만들어가는가. 그 스토리들 중 유효한 것과 유효하지 않은 것은 어떻게 구별하는가. 디지털로의 확장,토탈 패션(잡화와 뷰티)으로의 확장은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가.
이런 분석은 평소에 패션 산업과 럭셔리 산업에 깊이 있는 지식 기반을 함께 가지고 있어야 가능한 분야다. 김소희 트렌드 랩은 원데이원 트렌드와 위클리 트렌드를 통해 비즈니스 트렌드와 패션 트렌드 모두에서 분석력을 인정받고 있다. 오는 11월 1일, 2018 춘하 여성복 트렌드 설명회에서 패션 트렌드는 물론 패션 산업의 현재와 미래 전략까지 함께 스터디하는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