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동아프리카, ‘재활용 의류 전쟁’

2017-10-24 00:00 조회수 아이콘 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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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국 산업 보호하겠다며 무역협정 으름장
동아프리카 6개국, 수입산 의류제품에 고관세 부과

르완다, 케냐, 우간다, 탄자니아, 남수단, 부룬디 등 동아프리카 6개 국가들이 미국, 유럽으로부터의 재활용 의류수입을 줄이고 자국에서 직접 옷을 생산하겠다며 지난해부터 의류신발 수입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다. 오는 2019년부터는 수입 전면 금지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자국의 섬유산업을 보호하겠다며 재활용 의류수입을 중단하는 동아프리카 국가들에 맞서 미국은 무역통상 압박 카드로 위협하고 있다. 
 
현재 아프리카에서는 서방에서 수입한 재활용 의류가 의류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2015년 기준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수입된 재활용 의류와 신발 규모는 1억5100만달러(약 1708억원)이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의 소비자들이 자선단체에 기부한 헌 옷들을 기부한다. 이중 구호단체인 옥스팜(OXFAM)을 통해 아프리카로 들어간 의류가 70% 이상에 달한다.
 
이 때문에 케냐의 의류산업 종사자 수가 50만명에서 현재 2만명으로 급감했고, 가나 역시 2000년 종사자 수가 1975년과 비교해 80% 감소했다. 또 30년 전 내수용 의류를 생산하던 잠비아도 현재 수입 재활용 의류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됐다.
 
동아프리카 6개국 중 수입 금지 조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르완다.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은 “일부 경제 성장을 희생하더라도 수입금지 조치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걸음마 단계인 자국의 섬유산업을 보호하는 것 뿐 아니라 타국에서 버린 재활용 의류를 입는 것이 자국민들의 자존감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라는 이류를 내세우고 있다.
동아프리카 국가들이 지난해부터 수입산 재활용 의류에 수입금지에 해당하는 고관세를 부과하자 미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 무역대표는 지난 3월 법치인권 향상에 진전이 있는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관세 혜택 등을 담은 무역협정인 ‘아프리카 성장과 기회법(AGOA)’ 수혜대상에서 동아프리카 6개국 중 4개국을 제외시키겠다고 위협했다.
 
미국 정부 역시 자국의 재활용 의류 수출 관련 일자리를 보호하고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아프리카 시장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하기 위한 조지로 풀이된다. 또 재활용 의류수출 업체 40여 곳으로 구성된 이익집단은 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펼치며 압박하고 있다.
 
이 같은 미국의 위협에 대해 유엔무역개발회의(OTA) 사무총장과 케냐 前 통상 장관은 “정치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잘못된 판단”이라고 비난했다.
이러한 가운데 케냐가 수입금지 조치 결정을 철회하며 한발 물러났다. 미국 정부는 케냐를 제외한 AGOA 대상국에 대한 검토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동아프리카 국가들은 미국과의 무역협정에서 퇴출당하더라도 재활용 의류수입금지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재활용 의류 수입금지 조치를 단계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르완다의 경우 수입산 재활용 의류에 대한 관세가 12회나 인상되면서 관련 업체가 휘청했고, 재활용 의류산업 관련 일자리도 대거 줄어들었다.
또 저렴한 국내산 의류를 공급할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정부의 성급한 결정이 국민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불만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출처 : TIN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