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핸드백 시장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가성비 브랜드의 약진이다. 빅3 유통사 등 백화점 내 핸드백 조닝은 MD 축소와
함께 -8.3%의 매출 낙폭으로 이어졌다.
백화점 등 주요 유통의 핸드백 브랜드가 부침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 온라인을 주력으로 하는 브랜드의 선방이 대조적이다. 패션하우스(대표 황인업)의 「세인트스코트」 핸드백은 그야 말로 온라인 스타다. 중심 가격 10만원대의 비피혁 가죽을 가죽 가방처럼 만들어 파는 것이 최대 강점. 백화점 온라인몰에 입점해 매출 효율이 좋자 백화점에서는 오프라인 MD로 모셔가기 위한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또 다른 가성비 갑 브랜드로는 스텔라컴퍼니(대표 진혜련)의 「델라스텔라」가 대표적이다. 가죽 가방임에도 10만원이 넘지 않는 가격 탓에 일각에서는 “가격 경쟁 자체가 되지 않는다. 박리다매 판매 전략을 펼친다고 해도 수익 창출이 가능한지에 대해 궁금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 브랜드 역시 온라인 중심으로 전개하다 백화점 팝업 과정을 거쳐 현재는 백화점 내 9개 스토어를 오픈했으며 롯데백화점과 협업해 편집숍 ‘엘리백’을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피비혁 브랜드 정규 유통서 선방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는 카테고리 킬러 점포가 아니면 중저가 핸드백의 입점을 꺼리던 백화점이 허울보다는 효율을 중심으로 돌아서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과거 메인 점포에 중저가 핸드백 MD를 들여놓는 것은 백화점 전체 이미지를 하향화한다고 여겼지만 이제는 오히려 팝업 등 경로로 이들의 데뷔에 앞장선다. 이렇게 발굴한 효자 브랜드는 정규 MD로 전환해 매출 효율이 높은 브랜드를 안고 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연 매출 100억에서 500억 미만의 성장 가능성이 큰 브랜드들이 모두 중저가 포지셔닝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내셔널 매스티지 브랜드보다 한 계단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보끄레머천다이징(대표 박기용, 민성기)의 「라빠레뜨」, 내자인(대표 오상돈)의 「오야니」, 에스엔케이글로벌(대표 서동현)의 「폴스부티크」 등이 여기 속한다. 이들은 각기 자신만의 포지셔닝에서 내실을 다져 이제는 핸드백 PC의 대표 주자로 성장하고 있다.
메이저 브랜드로 일컫어지는 브랜드의 영향력을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켓의 전체 파이는 점차 커지고 있는 아이러니가 연출되고 있다. 잡화 피혁 브랜드를 대체하는 신생 브랜드들은 △ 소재의 다변화 △ 기성 가격과 유통 질서 탈피 △ 니치 연령대 공략으로 성공가도를 달리며 2015년 무렵부터는 정규 유통으로 편입돼 잡화 시장의 세대 교체를 이뤄냈다.
정규 유통 매출 하락에도 마켓 파이는 지속 성장
손경완 디자이너의 「콰니백」은 패브릭 소재로 독특한 셰입의 ‘플립백’을 10만원대로 제안했다. 김채연 디자이너의 「플레이노모어」는 PVC 소재가 단순히 가격 다운 정책이 아니라 디자인으로 승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이들은 정규 유통에서도 한 축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자체 쇼룸에서의 매출을 일정 부분 확보의 유통 자생력을 포기하지 않는다.
또 다른 뉴 페이스가 떠오르는 이유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소비자 세대 교체 시기에 적절하게 진입했다는 것이다. 기성 브랜드가 2030 여성을 메인 타깃으로 설정하면서도 소비력 있는 3040에 맞춰진 디자인을 선보일 때, 미래의 소비주체인 1020의 마을을 꿰찬 이들이 최후의 승자가 됐다. ‘보조 가방’으로 불리던 에코백에 감성을 더해 부가가치 높은 아이템으로 탈바꿈시킨 「캉골」이 대표적이다.
뉴 제너레이션 브랜드에게도 산적한 과제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새롭게 등장한 뉴 브랜드의 최대 강점은 신선함과 가성비이기 때문에 대중화되는 순간 그 매력이 사라지는 것"이라는 지적을 했다. 이뿐만 아니라 낮아진 진입 장벽으로 인한 경쟁 심화, 낮은 객단가와 제한된 소비층으로 인한 볼륨화 한계 등이 있다. 하지만 진화는 계획과 무계획이 뒤엉켜 이뤄지는 만큼 현 시류 속에서 이들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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