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튀르 거장 아제딘 알라이야, 아듀…

2017-11-24 00:00 조회수 아이콘 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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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는 더 이상 쿠튀르의 거장 아제딘 알라이야의 유니크한 디자인을 볼 수 없게 됐다. 1980년 파리에서 자신의 메종을 최초로 론칭했던 튀니지계의 프랑스 디자이너 아제딘 알라이야가 지난 18일 별세했다.

1950년대 말 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 파리로 이주한 아제딘 알라이아는 1960~1970년대 빅 메종들에서 경험을 쌓았다. 이브 생 로랑이 아티스틱 디렉터로 일했던 「디오르」를 떠난 후 잠시 메종 「디오르」에서 일한 그는 이후 「기라로쉬」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그 이름을 알리게 됐고 이어 티에리 뮈글러의 크리에이티브 파트너로도 함께 일하게 된다. 당시 함께 했던 티에리 뮈글러의 격려로 아제딘 알라이야는 이후 자신의 메종을 론칭했다.

1980년 마흔이라는 나이에 자신의 메종을 처음 론칭한 그는 조형적인 느낌의 드레스로 자신의 스타일을 각인시켰고 항상 상업적이거나 트렌드와는 거리를 두며 자신만의 라인을 선보였다. 애초에 조각가가 되기 위한 공부를 했던 그의 백그라운드는 후에 그의 커리어 전반에 걸쳐 표현돼 오늘날 패션 역사에 한 획이 된 독자적인 실루엣의 의상을 탄생시킨 배경이 됐다.

또한 전성기 그의 의상은 그레이스 존스, 마돈나, 티나 터너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착용했으며 패션계 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업계까지 두루 넒은 인맥을 자랑했던 그는 자신의 집에 유명 인사들을 초대해 늦은 밤까지 디너 모임을 갖곤 했다.

한편 그는 지난 2013년 파리의 팔레 갈리에라(Palais Galliera)에서 진행된 첫 회고전에서 "내가 생존시 작품이 전시되는 것이 더 낫다. 내가 죽을 때가 가까와 오면 주저할 수도 있다. 그리고 아직은 저널리스트들이 나에 대해 쓴 기사도 읽을 수 있고 ,,."라고 웃으며 말했다. 

2000~2007년까지 프라다 그룹과 최초로 파트너십을 체결한 아제딘 알라이야는 이후 리치몬트 그룹에 속하게 됐지만 반복되고 소모적인 리듬의 럭셔리 패션계와는 거리를 둔 채 자신만의 유연한 방식을 고수하면서 여전히 아티스틱 디렉터로서 그 자리를 지켰다. 

패션위크 기간 캘린더에 따라 정신없이 진행되는 컬렉션과 상관 없이 자신의 작품들을 VIP들에게 친밀하게 공개하는 그의 방식은 유명 백화점이나 콘셉트 스토아들의 바잉에 전혀 부정적인 사유가 되지 않았고 그만의 특별한 비전은 깊게 각인돼 그를 사랑하는 이들로부터 '마지막 위대한 쿠튀리에(couturier)'라는 찬사를 얻기에 충분했다.

전 세계 패션인들, 끝없는 애도와 찬사 이어져

이처럼 패션계에 한 획을 그은 위대한 디자이너의 사망 소식에 패션 디자이너, 모델 등 패션계에서는 그의 죽음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했다. 디자이너 장-샤를드 카스텔바작은 "아제딘은 진정한 페미니티를 위해 서비스한 파리지안 장인이자 이 시대 마지막 쿠튀리에 중 한 명이었다. 그가 만든 여성상은 연약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 반대였다"고 소회했다.

"그는 마치 마술처럼 정복자나 워리어를 위해 울트라-페미닌한 의상들을 창조해냈다. 그리고 그런 아제딘의 의상은 패션사에 모더니티의 정수가 됐다"고 전하며 "모든 여성들이 그의 죽음을 슬퍼할 것이다. 그는 유니크한 인물이었다. 이제 패션사에 한 페이지가 아닌 한 챕터가 끝났다. 그는 예술가들의 위대한 친구였고 오프 마인드였으며 모든 것에 호기심 가득한 인물이었다"고 평했다. 

같은 프랑스 디자이너이자 자신의 브랜드로 유명한 피에르 가르뎅 역시 "재능있는 쿠튀리에가 떠나가 버렸다. 나는 그동안 그의 작품들을 지켜봐왔고 이것은 진정으로 슬픈 소식"이라고 전했다. 프랑스의 문화부 장관 프랑소와즈 니센도 "아제딘 알라이야는 예술과 예술가들을 사랑했고 패션의 위대한 마스터였다. 그는 자신만의 방식과 호화로운 의상들로 여성들을 빛나게 했고 매우 관대한 사람이었다. 벌써 우리는 그를 그리워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파리 패션& 쿠튀르 의상 조합 회장 랄프 톨레다노 또한 AFP를 통해 "여성의 신체를 건축적으로 해석하면서도 페미니티를 중요시한 아제딘 알라이야가 스타일을 창조한 크리에이터임을 부정할 수 없다. 늘 기대감을 주는 그의 패션쇼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컬렉션이었고 무엇보다도 그가 만들어낸 꿈들은 우리를 떠나고 싶지 않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케링 그룹의 CEO 프랑소와 앙리 피노도 "그와 함께 하면 모든 것들이 최고의 것이 됐다. 쿠튀르, 예술, 그의 까다로움, 작업들, 완성도 그리고 그의 옷을 입는 모든 여성들까지..그는 노블(고귀)한 감각을 가진 장인이었고 자신의 자유를 열렬히 강변하는 한 인간이었다"고 말했다.

디자이너이자 모델 출신의 이네스 드 라 프레상즈도 트위터를 통해 "그는 키가 작았지만 패션계에서는 거인이었다. 아제딘 알라이야여 안녕히"라는 글을 올려 애도했고 LVMH의 CEO 베르나 아르노 회장은 "그는 창조적인 자유로움을 항상 유지했고 독립적이며 항상 웃음짓는 사람으로 옷을 건축할 줄 알았고 그의 메종은 매우 프레스티지 하면서도 미적인 아이덴티티가 매우 확실했다"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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