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두 리테일 공룡 ‘하이엔드 패션 시장을 선점하라’

2017-11-28 00:00 조회수 아이콘 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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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로드 앤 테일러, 아마존-캘빈 클라인과 손잡아
사기업 전환 포기한 노드스트롬 인수 대결 가능성도 
  
미국 의류 시장 석권을 놓고 두 리테일 공룡인 월마트와 온라인 아마존 간의 경쟁이 날로 첨예화 되는 양상이다. 

메이시스를 앞질러 미국 시장에서 의류 판매 1위를 달려온 월마트로서는 아마존의 시장 잠식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의지가 강력해 보인다. 

특히 두 회 사 모두가 취약점으로 꼽히는 하이엔드 패션 공략에 집중적으로 화력을 퍼붓고 있다. 

아마존은 PVH그룹의 캘빈 클라인과 손잡고 이번 홀리데이 시즌부터 연말까지 한정적으로 로스앤젤레스 캘빈 클라인 스토어에 각각 한 개씩 팝업 스토어를 개설, 두 매장에서 언더웨어 등 특정 제품을 독점 판매키로 했다. 
  
이 기간 중 다른 백화점 등에는 이들 상품이 공급되지 않는다. 골드만 삭스는 이 같은 판매 전략을 ‘패션 리테일의 새로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때를 같이해 월마트는 삭스 피프스 애비뉴 등을 함께 소유하고 있는 허드슨 베이의 로드 앤 테일러와 손을 잡았다. 로드 앤 테일러가 보유하고 있는 수많은 디자이너 브랜드들을 월마트 닷컴에 장착시키기로 한 것이다. 

월마트나 아마존 두 회사 모두가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와 손잡은 것이 공통점이다. 아마존은 재래식 매장의 브릭 앤 모타르(brick & mortar)와, 월마트는 자체 온라인 플랫폼인 월마트 닷컴을 통해 브릭 앤 모타르 체인을 끌어들인 것이다. 

그간 아마존은 꾸준한 프라이빗 라벨 개발을 통해 하이엔드 시장을 노크해왔다. 

또 최근에는 스포츠웨어 시장에도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로라하는 명품 브랜드들은 여전히 아마존과의 거래를 꺼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양말이나 내의 등 저가 상품 판매에 의존해 고속 성장을 누려왔던 것이다. 

월마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저가 상품 중심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않고는 더 이상 의류 사업 성장을 기대할 수 없고 아마존에 밀릴 수밖에 없다는 중압감이 엿보인다. 

특히 월마트는 온라인에는 온라인으로 맞서야한다는 의욕도 강하다. 지난해에 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젯트닷컴(Jet.com)을 사들였고 빈티지 풍의 프리미엄 여성 의류 모드클로스(Modcloth), 남성 팬츠로 명성을 얻은 보노보스(Bonobos), 아웃도어 무스조(Moosejaw), 신발 브랜드 슈바이(Shoebuy) 등을 매입했다. 그리고 이들을 제트 닷컴 휘하에 나열시켰다. 

월마트 하이엔드 패션 부문의 아마존 대항마들이다. 과연 이정도로 월마트의 시장 점유율 마지노선이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월마트의 의류 판매 실적은 230억 달러.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아마존은 165억 달러에 머물러있다. 하지만 아마존의 기세는 올해 시장 점유율 6.6%로 메이시스를 제치고 오는 2020년에는 점유율이 18%에 이른다는 것이 전문기관들의 예측이다. 

월마트가 2위로 밀리는 시나리오다. 그러나 이 같은 예측은 최근 월마트의 공세를 감안하지 않은 것이다. 

월마트의 반격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보면 앞날은 예측하기 힘들다. 이와 관련, 특히 아마존과 월마트가 고급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Nordstrom)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 새삼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노드스트롬은 지난 6월 증권시장에 공개된 주식을 사들여 친족중심의 사기업으로 환원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여건이 좋지 않아 사기업화 계획을 포기하면서 아마존과 월마트의 인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아마존의 홀 푸드(Whole Foods)체인점 130억 달러 인수 예단이 적중해 화제가 되고 있는 뉴욕대학(NYU)의 갤러웨이 교수는 최근 폭스 TV와 인터뷰에서 또다시 아마존의 노드스트롬 인수 가능성을 점쳤다. 

그는 아마존의 노드스트롬 인수는 그간 그토록 갈망해왔던 아마존의 하이엔드 패션 시장 진입에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드스트롬을 손에 넣으면 그간 아마존과 거래를 꺼리던 명품 브랜드들이 자연스럽게 묻어 들어온다는 것이다. 

이 경우는 그간 저가 제품 판매에 의존해왔던 월마트에게도 마찬가지다. 노드스트롬이 M&A시장에 나온다면 누가 이를 인수하느냐가 두 골리앗 싸움의 승부처가 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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